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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후발주자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달고 훨훨 날까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위)와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 각 사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 막이 올랐다. 이미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SK텔레콤의 '누구'를 시작으로 KT의 '기가지니' 등이 선점한 상황에서 양대 포털의 AI 스피커가 시장에 유의미한 파급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후발주자로 나선 네이버와 카카오 측은 자사의 검색, 메신저, 쇼핑 등 기존 플랫폼과 AI 스피커를 연동해 국내 AI 시장 생태계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8일부터 자사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맞춰 네이버는 지난달에 이어 네이버-라인의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WAVE)'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맞불을 놨다.

가격은 카카오미니가 11만9000원으로 15만원인 웨이브보다 3만원 가량 저렴하다. 카카오는 사전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판매 가격을 정식 판매가격의 절반 가격인 5만9000원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네이버는 네이버뮤직과 연동해 14일부터 총 4000대 한정 물량으로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 구매 시 웨이브를 73% 할인된 4만원에 제공한다. 지난달에 진행한 이벤트에서는 35분 만에 준비된 소량이 소진됐다.

웨이브와 카카오미니는 기능 면에서는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연동해 차별화했다.

네이버의 웨이브는 음성 메모, 팟캐스트, 일정 알림, 뉴스 브리핑, 외국어 번역, 영어 대화 연습 등의 기능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 4개 마이크 시스템과 소음제거 기능으로 음성 명령을 명확히 인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음악재생과 카카오톡 보내기가 주 서비스라면 웨이브는 오늘의 날씨, 현재 교통상황, 개봉영화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스피커로 포지셔닝돼 있다"며 "음성 인식을 포함해 그간 네이버에서 쌓인 검색 기반의 데이터가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스피커를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네이버는 프랑스의 하이엔드 스피커 업체 드비알레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스피커 품질 향상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웨이브는 브릿츠나 기타 스피커 전문기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게 내부 전문가의 평이다.

카카오의 통합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가 연동된 카카오미니의 강점은 음악서비스 멜론, 카카오톡 등 자사 플랫폼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업체인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 '멜론 스트리밍 클럽' 1년 이용권과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1종 등 자사 인기 플랫폼과 연동된 혜택을 내걸었다.

카카오 계정을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멜론 등 카카오 서비스가 연동된다. 일정, 알람, 메모를 등록하거나 뉴스, 환율, 주가, 운세 등 다양한 정보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미니는 향후 택시 호출, 음식 주문, 장보기, 금융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의 연결로 카카오미니 생태게를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식 판매는 10월 말에 돌입하며, 예약 구매자들은 내달 중 카카오미니를 받아볼 수 있다.

다만, 네이버 측은 국내 시장 웨이브 정식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이브의 경우 AI 스피커가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 라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더 주력으로 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국내 정식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포털 업계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마련하면서까지 AI 스피커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다양한 기기가 연동되는 추세에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AI 스피커 선점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에 21억달러로 2015년 3억6000만 달러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전세계 가정 100가구 중 3가구가 AI 음성인식 탑재기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시장이 개막하고 무엇보다 이용자에게 초기에 인식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태계 확장을 위한 AI 스피커 가격과 성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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