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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상장사 좀비기업 들여다보니] (하) 한계 다다른 '차입경영'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지난 6월 아마존은 미국 내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처럼 해외 산업계에선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지난 2015년 삼성과 한화, 삼성과 롯데의 빅딜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이 시행됐지만 그보다는 기업들의 버티기식 행태와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 빚더미 앉은 기업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사채 발행 총액은 33조8686억원이다. 이중 1년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6조5655억원에 달한다.

이어 SK 25조6130억원, 롯데 19조8206억원, LG 13조150억원, 삼성 12조9680억원 등 10조원대 이상 갚아야할 회사채가 있다.

1년이내 돌아오는 만기액은 SK 2조8400억원, 롯데 4조446억원, LG 1조1900억원, 삼성 1조8750억원 등이다.

GS와 포스코도 각각 9조3369억원, 5조9199억원에 달한다.

이어 한화(5조8360억원), CJ(4조7480억원), KT(4조4200억원), 신세계(4조2950억원), 현대중공업(3조1650억원), LS(2조9350억원) 등이다.

당장 이들 대기업의 신용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낮다.

영업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개사(연결재무제표 제출 710개사 중 금융업 등 77개사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10조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20% 늘었다. 작년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0.6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8조원과 61조원으로 각각 19.19%, 24.44% 늘어 수익성은 한층 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권 그룹이나 재무구조가 우량한 그룹은 회사채 상환이나 발행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회사채 시장이 불안해지고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곳은 차환이 원활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대기업 규제다.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며 중소기업적합업종 특별법을 제정하려 한다. 취지에 토를 달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투자가 멈춰버렸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강등까지 경고한다.

한계 산업 비중도 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27.6%(외감기업 기준)이다. 한계기업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한다.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전 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이 2011년 9.34%에서 2015년 12.70%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각각 3.48%포인트, 2.59%포인트, 3.04%포인트 증가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의 자산 건전성에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로 우발채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레버리지 투자 부메랑 될라

그동안 기업들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나선 시닷트 티와리 국제통화기금(IMF) 전략·정책리뷰국 국장은 "통상 급속한 신용팽창기(credit boom) 이후 세 번에 한 번꼴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발생한 레버리지가 급속한 파급효과를 보이며 공공 부문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킨 전례가 있다"고 염려했다. 이는 한국은행과 IMF가 공동 주최로 연 '아시아의 레버리지:과거로부터의 교훈, 새로운 리스크 및 대응 과제'라는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에서 나온 것이다.

IMF가 내놓은 올해 초 '한국이 직면한 도전-일본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이란 조사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일본은 모두 기업부채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양국이 직면한 문제의 양상은 상당히 다르다. 일본의 기업부채는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의 140%까지 상승했지만, 2000년대 들어 디레버리징(부채축소)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5년 현재 GDP 대비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기업부채는 GDP의 100%선이지만, 조선이나 해운, 화학 등 특정 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험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신속한 인식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왜 국내 산업계의 구조조정은 더디기만 할까. 국내 부실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주로 채권단이 담당한다. 그러나 채권단은 산업 전문성이 부족하고 단기적 원금 회수에만 집중한다는 점에서 한계에 부닥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가 대표적이다. KDB산업은행은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우선이라며 협상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는 매각가가 대폭 낮아질 상황까지 이르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때에도 수 조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부실 규모도 파악하지 못했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서 대우건설, KDB생명 매각도 난항이 예상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자발적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매물을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파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삼성의 예처럼 버릴것은 버리고, 새로운 먹거리에 투자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룹사별 잔존만기별 잔액> (단위:억원, 올 4월 말 현재)

그룹사 총합계 1년미만 1년 2년 3년 5년 10년 10년~

현대자동차 338,686 65,655 23,470 82,970 59,800 79,890 24,400 2,500

SK 256,130 28,400 17,000 33,500 53,030 67,100 41,100 16,000

롯데 198,206 40,446 19,420 49,979 42,350 31,400 10,380 4,230

LG 130,150 11,900 7,500 25,050 27,200 33,600 22,300 2,600

삼성 129,680 18,750 13,730 39,000 27,100 24,800 6,300

GS 93,369 7,600 3,600 22,800 17,700 23,600 17,500 569

포스코 59,119 6,580 2,300 9,900 12,639 9,400 3,300 15,000

한화 58,360 8,500 6,830 15,870 12,100 8,480 1,280 5,300

CJ 47,480 3,430 2,330 9,220 12,600 14,900 4,300 700

KT 44,200 2,300 5,100 4,900 5,500 12,500 8,100 5,800

신세계 42,950 11,550 2,100 8,800 11,300 4,900 - 4,300

현대중공업 31,650 10,300 3,600 2,500 6,700 2,000 - 6,550

LS 29,350 7,400 2,050 6,800 8,750 4,350

에쓰오일 27,250 3,500 - - 4,350 10,900 8,500 -

미래에셋 25,149 1,500 - 6,300 3,529 6,220 7,600 -

두산 25,128 10,653 1,700 7,840 4,934 - - -

한진 23,234 6,450 6,620 3,350 4,713 - - 2,100

효성 18,077 5,970 4,130 4,297 1,700 1,980 - -

대림 13,820 3,400 - 5,470 4,050 900 - -

대우조선 9,100 5,000 3,500 600 - - - -

OCI 8,140 2,180 1,160 3,550 1,250 - - -

금호아시아나 6,816 2,000 2,450 2,100 266 - - -

현대백화점 5,000 1,000 - 4,000 - - - -

대우건설 3,500 2,500 1,000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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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합산(A) 162조4544억원

*국내 회사채발행총액(B) 185조5759억원 *그룹사비중(A/B)=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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