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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스마트폰에 드리운 계급론 그림자



휴대폰은 모든 소비자가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기였다. 고급 모델과 저가 모델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고급 제품이라도 가격은 100만원 이내로 형성됐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큰 부담 없는 가격대에 구매 가능했기에 평범한 대학생부터 재벌 기업 총수까지 같은 제품을 쓰는, 몇 안 되는 평등한 IT 기기였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8은 기본 모델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64GB 모델이 109만원, 256GB 모델은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LG전자도 64GB 모델인 V30 출고가는 94만9300원, 128GB 모델 V30 플러스는 99만8800원으로 정했다. 사실상 95만원과 100만원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9만원이다. 150만~250만원 사이가 28.4%로 가장 많았고 85만~150만원 사이가 19.4%로 뒤를 이었다.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8%는 월 소득이 250만원 이하였다. 이들의 경우 갤럭시노트8 256GB 모델을 구입하면 출고가를 기준으로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이 들어간다. 그만큼 플래그십 스마트폰 구입이 어려워진 셈이다.

제조사들도 나름의 항변을 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성능 부품 가격이 올랐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다 보니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중저가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는 논리다.

수긍할 수 있는 사유지만 불안감은 남는다. 온라인에서는 서비스센터에서 차별을 겪었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후기가 끊이지 않는다. 제품 불량·고장으로 서비스센터를 갔더니 담당 직원이 "저가폰은 원래 그렇다(마감이 엉성하다·고장이 잘 난다). 저가폰을 안 쓰면 된다"며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은 앞으로도 오를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을 쓰게 될 터이다. 다만 S·노트·G·V 사용자는 1등급, A·Q 사용자는 2등급, J·X 사용자는 3등급으로 소비자에게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기자의 걱정이 그저 기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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