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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28) 벽과 바닥, 공간 곳곳에 예술이, 우이신설선 성신여대입구역

[명품 문화역 탐방] (28) 벽과 바닥, 공간 곳곳에 예술이, 우이신설선 성신여대입구역

김영나 작가의 'SET v.9 패턴' /송병형 기자



이달 2일 개통한 우이신설선의 북한산우이역, 솔샘역, 정릉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 신설동역 등 6개 역은 '아트 스테이션'으로 조성되고 있다. 통로 옆 벽면이나 바닥, 계단·에스컬레이터 옆 벽면 등 평소에는 스쳐 지나갔던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고 있는데, 현재 조성을 마친 성신여대입구역이 이같은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우선 개찰구를 통과하면 앞 벽면에 대형 광고판이 보이는데, 상업광고가 아닌 서울에서 열리는 가볼만한 공연이나 문화행사를 소개하는 광고판이다. 이어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는 지하3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김영나 작가의 대형 설치미술인 'SET v.9 패턴' 작품을 만나게 된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전면에 높이 11.5m, 양쪽 벽면에 27.5m 규모의 대형 작품으로 기하학적 형태를 재배열해 새로운 형식으로 창조한 것이다.

김영나 작가는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에서 제품디자인을, 홍익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 타이포그래피 공방(Werkplaats Typografie)을 졸업하고, 암스테르담에서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했다. 2008년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되었고, 국내외 행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그래픽디자이너다.

그녀는 스티커, 포장지 등 일상에서 보는 패턴들을 모아서 각각의 간격이나 각도를 맞춰가며 재조합하는 방법으로 현재와 일상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서 재구성하고 있다. 성신여대입구역에 설치된 패턴 작품 역시 이같은 작품세계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역사내 거리예술공연장에 설치된 왜곡형상아트 '별' /송병형 기자



김영나 작가의 패턴 작품을 보면서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오른쪽 공간에 왜곡형상아트 작품인 '별'이 설치돼 있다. 왜곡형상아트란 특정 각도에서 봐야 모양을 알 수 있는 페인팅 작품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잘 알 수 없도록 사물의 형상을 극도로 왜곡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별'은 청년들에게 'You are the STAR'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별'이 그려진 공간은 거리예술가의 공연장소로 활용된다. 현재 '달리는 공연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성보컬 모노콜'과 '악기연주 김재원 앙상블'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1차공연은 오후 2~3시, 2차공연은 오후 4시 반~5시 반이다. 역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가는 발걸음을 멈춰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공연 모습을 찍기에 바쁘다. 공연이 끝나면 박수세례로 거리예술가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김재원 앙상블 공연 /유튜브



공연장 맞은 편 벽에는 이미숙 작가의 '빛나는 기쁨'이 설치돼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얽히고 부대끼며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사랑의 하트와 행운의 네 잎 크로버를 든 사람이 퍼즐로 맞춰진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각 퍼즐마다 화려하고 빛이 나는 색상을 사용한 것은 사랑을 주고받을 때의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서울 동북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열악하고, 지리적, 인구 통계적, 경제적 관점에서 문화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이다. 성신여대입구역에 설치된 작품들은 각박한 삶에 지친 이 지역 주민과 승객들을 위해 문화예술로 휴식을 전하고 있다.

이미숙 작가의 '빛나는 기쁨'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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