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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케미포비아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케미포비아'라는 합성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 단어는 화학을 뜻하는 chemical과 공포증, 혐오증 등을 뜻하는 pobia가 합쳐진 말로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공포를 나타내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 말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를 대다수 국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14일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 '살충제 계란' 파동에 이어 유럽산 '감염 소세지' 논란과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지금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나 메르스 사태가 또 다시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사태가 이렇게 커지도록 방치한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 살충제 계란의 경우 정부는 초기 현황 파악 과정에서부터 실수를 반복하며 국민 불신을 키웠고, 국민 먹거리 안전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장은 잇따른 말 실수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릴리안 생리대의 경우도 지난해 3월부터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해성 여부 문제가 제기돼 왔지만 정부는 이런 문제를 사전에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채 사태가 터진 후에야 부랴부랴 품질검사에 들어갔다.

유럽 감염 소세지 논란과 관련해서도 식약처가 현재 수입·유통 중인 독일·네덜란드산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국민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부터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정부의 부재를 실감하며 좌절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취임 100일을 넘긴 문재인 정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듯 지난겨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장에 모인 촛불의 힘으로 수립된 정권이다.

취임 후 가장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케미포비아'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문재인 정부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 같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정부의 지혜로운 대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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