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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새로운 발달과제,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

노은혜 언어치료사



초등학교 2학년인 희은이는 사소한 것도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워하며 남의 생각에 따르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희은이는 부모의 손을 많이 타며 자랐다. 옷 입는 것, 반찬의 메뉴, 하루 스케줄, 취향과 심지어는 생각하는 것까지 모든 부분에 챙김 받으며 성장했다. 허약한 희은이가 어떤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희은이 부모는 효율적 방안으로 '모두 해주기'를 택했다. 시간은 흐르고 희은이는 어린 아이가 아닌 스스로 해야 하는 초등학생이 되었다. 부모님은 희은이가 몸은 성장했지만 사고와 행동이 아직까지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최근에서야 인식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발달과제는 습득 시기와 순서가 있다. 습득한 발달과제는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점점 더 정교하고 구체적이 된다. 희은이는 적절한 시기에 습득해야 할 발달과제를 놓쳤다. 그런 희은이에게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 너 혼자 해야 해'라며 독립심을 정교하고 세련 되게 활용하라는 것은 무리다. 희은이는 오랜 시간동안 챙김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달시킬 기회를 얻지 못했다. 희은이가 또래 아이들이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달시킬 때 습득한 것은 수치심과 의심, 죄책감이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발달과제를 알려주어야 할 때 부모들은 위기를 맞는다. 그동안 해왔던 양육 스타일과는 다른 태도로 전환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급작스럽게 아이에게 요구하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한 방울 한 방울 다음 발달과제를 알려주어야 한다.

심리치료사인 비벌리 엔젤은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다'저서를 통해 "정서적 학대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해주지 않는'것도 포함된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아이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정서적으로 아이를 버려두는 것(아이에게 차갑게 대하거나, 반응해주지 않거나, 애정 표현을 해주지 않는 것도 해당된다) 또한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한 과정 속에서 희은이는 그 동안과는 다른 부모의 태도와 말투를 경험해야 한다. 이 변화가 급작스럽고 엄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면 부모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이 과정 속에서 정서적 학대를 경험할 위험이 높아진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를 성숙케 하기 위한 태도의 변화이지만 아이에게는 깊은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

부모는 희은이의 독립심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을까? 독립심뿐 아니라 새롭게 습득해야 할 발달과제를 아래 방법에 따라 알려준다면 발달과제를 보다 건강하게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1.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알려준다 = 왜 부모의 태도가 달라져야 하는지, 왜 이제는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 해준 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발달과제부터 정교화시켜 나가보자.

2. 한번에 100%를 기대하기 보다는 하루에 5%씩 발달과제를 충전한다는 마음을 갖자 = 한 번에 새로운 발달과제를 습득시키려면 부모 마음도 조급 해진다. 한번에 100%보다 매일 5%씩 습득해야 할 발달과제를 꾸준히 알려주자.

3. 알려줄 땐 잘하는 것 80%, 어려운 것 20%로 언급하기 = 미숙한 발달과제를 알려주려다 보면 상대적으로 못하는 것만 언급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언급해주어야 아이의 마음도 조급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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