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2분기 부실채권(NPL)비율이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째 저금리가 이어진 데다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이 낮아졌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25%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4%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는 2008년 말 1.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지난 3월 말 기준 미국(1.32%)이나 일본(1.31%)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보다도 낮다.
2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채권의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5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조6000억원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0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1.7%)이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채권은 각각 1조6000억원,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1.81%로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대기업여신 2.7%, 중소기업여신 1.24%로 전문기 대비 각각 0.23%포인트, 0.14%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1.97%, 4.79%로 일부 업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2% 개선된 0.26%다. 주택담보대출 0.20%, 신용대출 등 0.41%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부실채권을 적극 정리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을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