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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품위녀' 김희선 "오랜만에 '핫'해진 것 실감해요"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품위녀' 속 연기로 호평…인생作 새로 써

시청률 12% 돌파하며 '유종의 미'

"광고·시나리오 줄이어..인기 실감"

히트작만 해도 열 손가락이 모자라고, 유행시킨 아이템만 해도 수십 개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로코퀸', 배우 김희선의 이야기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누구보다 우아했던 '품위녀' 속 우아진으로 말이다.

김희선은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연출 김윤철, 이하 품위녀)의 시청률 견인 '일등공신'이다.

극중 비주얼과 재력, 성품까지 모든 걸 다 가진 우아진으로 분해 디테일한 내면 연기로 연기 정점을 찍으면서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이 쏟아졌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김희선은 "우아진이 곧 김희선이라고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실제 나 자신은 우아진보다 턱없이 부족한데 그렇게 봐주시니 사람 김희선도 멋있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희선의 말처럼 우아진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워너비'로 꼽힐 정도로 완벽한 캐릭터였다. 김희선은 우아진의 매력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 父父子子)의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라 말했다.

"우아진은 일부러 우아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본 우아진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기가 가져야 되는 것에만 욕심을 내는 인물이에요. 절대 선을 넘지 않고 지킬 줄 알거든요. 그런 부분에 시청자 분들이 빠진 게 아닐까 생각해요."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품위녀'는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사전제작 드라마 특유의 한계를 깨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12.7%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으로도 12.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처음부터 성공을 예감한 것은 아니었다. 김희선은 극 초반 2%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에 대해 "적응이 안 됐다"고 털어놨다.

"어떤 분들은 종편에서 2%대면 성공한 거라고 했지만, 저는 첫 방송이 10%대인 공중파 세대잖아요. 출연작 중에는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시청률이 잘 나온 작품이 꽤 많거든요. 그래서 2%대라는 수치가 감이 안 왔어요. '우리 가족만 본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초반 시청률을 보고 은퇴를 해야하나 고민했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시청률이 조금씩 올라가서 정말 기뻤어요. 기대감이 떨어져있다가 올라가니까 기분이 배로 좋더라고요.(웃음)"

'품위녀'는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이 세운 JTBC 최고 시청률도 갈아치웠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백미경 작가의 작품. 이로 인해 김희선은 웃지 못할 상황도 겪었다.

그는 "'도봉순'이 9%대 시청률까지 기록했는데 '품위녀'가 그걸 깼다. 그래서 (백)미경 언니한테 축하한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둘 다 자기 작품이니까"라면서 "언니도 오묘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스스로가 스스로의 기록을 깬 거니 축하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희선/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의 배우 인생은 결혼 전과 후로 나뉜다.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김희선조차 '유부녀', '애엄마' 타이틀을 벗어나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그는 "아이를 4살까지 키워놓고 6년 만에 '신의'로 컴백했을 당시엔 신인 때보다 더 떨렸다"고 회상했다.

"'애엄마'라는 타이틀이 적응이 안 됐어요. 시나리오 들어오는 것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여배우, 아줌마가 설 자리가 없어요. 제작, 투자 등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지만 여배우로선 가슴이 좀 아팠죠."

이는 비단 김희선 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배우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다. 이러한 가운데 김희선과 김선아, 두 베테랑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품위녀'가 대성공을 거뒀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김희선은 "더 이상 신비로울 것 없는 두 여배우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잡아야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품위녀'는 아이돌 배우 하나조차 없는, 그야말로 시나리오에 충실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비밀병기란 게 없었죠. 로맨스 조차 없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그걸 잘 살려낸 미경 언니를 정말 칭찬하고 싶어요. 결혼한 여배우들에게 또 하나의 계기를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해요.(웃음)"

'품위녀'는 배우 김희선의 재발견을 이끌기도 했다. "광고와 시나리오 들어오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한다"던 그는 "아주 오랜만에 '핫'해진 걸 느낀다. 그 시절을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발견'이란 말이 처음엔 좋지 않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그정도로 형편 없었나 싶었거든요. 나름대로 제 일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모든 말씀이 관심이란 걸 깨닫고나선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됐어요. 또 그런 나이가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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