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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3년4개월 걸린 대통령과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만남'

文 대통령, 세월호 가족등 200여명 영빈관으로 초청 '위로'



'2014년 4월16일, 그리고 2017년 8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보낸 유족들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과 세월호 가족들이 청와대에서 자리를 같이 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전임 박근혜 정권과 현 정권을 통틀어 처음이다.

이들이 세월호 천막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에 오기까지 3년 4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머리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도 (진실규명은)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빈관으로 세월호 유족들을 초청한 문 대통령은 다소 침통한 표정에 눈시울이 약간 붉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미수습자들 수습이 끝나면 세월호 가족들을 청와대로 한번 모셔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중에 이렇게 모시게 됐다"는 말로 인사말을 대신 전했다.

찾지 못한 5명을 위해선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체 수색이 많이 진행됐는데 아직도 다섯분의 소식이 없어 정부도 애가 탄다"면서 "정부는 가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이르면 오늘부터 9월까지 45일 동안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에 대한 수중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장비 작동 테스트가 완료되면 곧바로 수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습본부는 세월호 침몰지점에 진흙을 퍼 올리는 장비를 투입, 해저면 토사를 퍼 올려 작업선에서 진흙과 유류품 등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미수습자 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한 세월호 가족을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게 된 심정을 묻는 취재인의 질문에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라면서 "(대통령에게 만나달라고)3년이나 노숙하고 단식하고 시위했는데, 지금은 응어리가 모두 터지는 것 같다. 우리 말 좀 들어달라고, 아픈 사람 목소리 좀 들어달라고(했었는데),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위로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는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청와대측에선 장하성 정책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자리하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더불어민주당 전해철·김철민·박주민 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응당한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세월호 진상 조사를 놓고)박근혜 정부가 불법 부당하게 자행한 수사방해와 은폐조작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하고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 강력한 법적 조사기구를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재건을 말한다"강조했다.

이날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리본'을 상징하는 노란색 옷을 갖춰 입었다. 가족들이 입은 티셔츠에는 '그리움 별이 되다',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등의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세월호는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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