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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택시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청년시절 겪은 압제, 이번 작품에 도움 돼"

토마스 크레취만/쇼박스



[스타인터뷰] '택시운전사' 토마스 크레취만 "청년시절 겪은 압제, 이번 작품에 도움 돼"

광주 민주화운동 자료 적어

시나리오에 크게 공감

감독과 배우들의 배려에 감사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스크린 위에 펼쳐놓은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푸른 눈의 이방인'에 관객은 집중하게 된다.

'택시운전사'는 계엄 하의 삼엄한 언론 통제를 뚫고, 유일하게 광주를 취재해 전 세계에 5.18의 실상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 금남로에 태우고 들어갔다온 평범한 소시민 김사복의 실존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사명감이 투철한 기자로 분해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만난 토마스 크레취만은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 그 누구도 아는 이가 없었다"고 입을 뗐다. 그럼에도 참여하게 된 이유는 시나리오의 느낌이 좋았고 가슴에 확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매우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LA까지 와준 장훈 감독에게 감동받았어요.(웃음) 작품 참여를 결정하고나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게 됐죠. 그렇다고 자료가 많은 것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요. 위르겐 힌츠페터는 촬영 중 돌아가셔서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살아계셨다면 분명 만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분을 연기하면서 '진실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점이 영화 안에 녹아있다면, 저는 분명히 성공적으로 연기한 것이고요. "

토마스 크레취만/쇼박스



영화 '피아니스트' '어벤져스' '킹콩' '작전명 발키리' 등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눈에 익은 그이지만, 토마스 크레취만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낯설었을 터.

그는 "한국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새롭고 이국적인 경험이었다"며 "그동안 해외에서도 '외국인 전문 배우'로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고 자부하는 나였지만, 한국에 와서는 많은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토마스 크레취만에게 언어적 장벽은 높았고, 자신 때문에 촬영의 흐름이 끊기는 것 같아 죄송했다고. 하지만, 연기할 때 배우들과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작진과 프로덕션 사이에서 촬영 전 준비과정(셋트 준비) 때 언어적인 벽을 느꼈지만, 연기할 때는 벽을 전혀 느끼지 않았어요. 우리에게는 보디랭귀지가 있고, 눈빛으로 통했으니까요. 특히 송강호 씨는 단언컨데 최고의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처럼 한 씬 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자유자재로 넓힐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요? 한창 웃는 연기를 하다가 어느새 진한 감동을 안기는 연기를 펼치고 있더라고요.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와 함께 호흡한 모든 것이 즐거웠어요."

토마스 크레취만/쇼박스



토마스 크레취만은 동독 출신이다. 스무 살에 네 개의 국경을 넘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거쳐 서독으로 건너왔다. 청년 시절 압제를 겪었고, 그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 지 겪은 바 있는 그는 실제 위르겐 힌츠페터의 삶과 '택시운전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젊은 시절 자유를 위해 동독을 떠났는데 그 때의 경험들이 저의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죠. '택시운전사'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영화 '스탈린 그라드'에 참여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다양한 경험 덕분에 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죠."

토마스 크레취만이 '택시운전사'에서 5. 18 민주화운동을 목도하고 기록하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느낀 감정은 '슬픔'이었다. 카메라 속도와 기술적인 면에도 신경을 써야 했던 그는 연기할 때보다 촬영 중간, 장훈 감독이 이틀 전 찍은 장면을 보여줬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고.

앞서 장훈 감독은 토마스 크레취만에게 수시로 바뀐 현장상황과 스케줄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안정적인 스케줄이 아니었던 것 맞다. 날씨에 따라서도 변화가 많았고, 그만큼 프로덕션도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상황을 외국인인 나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었을 거라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과 제작진, 그리고 감독의 배려가 없었다면, '택시운전사'는 완성될 수 없었을 거다. 특히 작품 속으로 잘 인도해준 장훈 감독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크레취만/쇼박스



본인 스스로 해외 여러 작품에서도 '외국인 전문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하는 토마스 크레취만. 그에게 삶의 목표는 전세계를 체험하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배우를 직업으로 삼았다고 말할 정도.

"관객들에게 저는 나치 역할 혹은 독일인 배우로 강하게 인식돼 있겠죠. 하지만 저는 독일인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이고 싶어요. 제한된 캐릭터에 머무르기 보다는 출연작의 장르 폭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블록버스터와 그로테스크한 스릴러물, 나치부터 교황 연기까지 넘나들며 연기하는 것, 그게 제 연기 철학이고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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