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3300만건 개인정보 유출에도 '그러면 그렇지'

또 털렸다. 개인정보 유출 얘기다. 지난달 30일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투자선물 전문사 등 국내 20개 업체에서 3300만 건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판매하려는 20대 송 모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중 손꼽을만한 규모지만 이용자들 반응은 대체로 무덤덤했다. 어차피 다 털린 정보라 또 가져가봐야 달라질 것이 없다는 체념때문이다.

지난달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킹사고 등 정보보호에 대한 허술한 관리로 인해 2011년부터 올 6월까지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2억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기초적인 보안에 소홀해 해킹 공격에 맥없이 뚫린 서버에 이미 개인정보는 '공공재'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며 이골이 난 모습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 이용하는 스마트기기 등이 활성화 돼 해킹 경로 또한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다가오는 2020년에는 보안 공격의 25% 이상이 IoT와 관련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oT 공격에 따른 피해액은 2020년 17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안 불감증'에 빠진 정부, 기업의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사이버 공격 위험성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수법 또한 교묘해지는데 정보보호 전담과를 갖춘 곳은 5개 부처에 불과하다. 정부부터 전담조직·인력 확대를 통해 보안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은 '그러면 그렇지'라거나 '어쩔 수 없지' 정도로 치부될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개인정보는 사적, 공적 영역 등 다각도에서 악의적인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금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날카로운 칼날을 갈도록 정부와 기업에서 현실적인 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