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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찜통더위에 '백화점'·'온라인몰' 떴고 '전통시장' 졌다

# 서울 약수동에 사는 이모(30)씨는 지난달 30일 명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을 찾았다. 평소같았으면 집에서 편히 쉬는 일요일이지만 집에서 에어컨을 틀면 전기요금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는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긴 후 푸드코트에서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귀가했다.

# 서울 방배동에 사는 김모(35·여)씨는 매주 일요일마다 인근 대형마트를 찾아가 장을 본다. 하지만 찌는 무더위에 외출이 무서워지자 온라인몰을 통해 한 주간의 먹거리를 주문했다. 평소 싱싱한 채소를 사기 위해 재래시장에도 들르지만 최근 채솟값이 너무 올라 채소는 구입하지 않았다.

75년만에 찾아온 폭염과 국지성 폭우 등 '최악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에어컨이 빵빵한 백화점이나 외출을 하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는 온라인몰로 몰려들고 있다. 날씨 탓에 외출 자체를 삼가하다 보니 재래시장은 한산하다.

◆백화점 '북새통'

지난 30일 오후 2시 명동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찾았다. 7말8초 휴가철을 맞이해 수영복 등 피서용품을 쇼핑하는 소비자들도 많았지만 연이은 찜통더위와 금전적인 부담에 시원한 쇼핑몰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날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 박모(40대·여)씨는 "밖에서 돌아다니면 땀나고 힘들어서 일부러 백화점으로 왔다"며 "행사 중인 브랜드도 꽤 많아서 휴가철에 입을 옷이나 수영복 천천히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백화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휴가철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폭염을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신세계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 신모(30대·여)씨는 "시즌오프 행사 팻말을 보고 구경하는 손님들이 많다"며 "체감하기론 덕분에 매출이 좀 늘어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 또한 "7월 매출은 아직 공시 전"이라면서도 "휴가철을 맞이해 매출이 소폭 오른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몰 '초호황'

무더운 날씨를 피해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거나 야간에 쇼핑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이마트몰의 주문 금액 추이를 살펴보면 이마트몰의 주문금액은 작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생된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간 주문 금액은 전년대비 43% 늘어났다.

이같은 신장률은 이마트몰이 평균적으로 연간 25~30% 신장하는 것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던 6월 동기간과 비교해도 주문금액은 15% 증가했다.

더위를 피해 야간에 마트를 찾는 고객도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전체 쇼핑객 수 중 오wjs 8시부터 12시까지 야간에 쇼핑한 고객의 비중을 살펴본 결과 27.9%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1월~6월) 전체 야간 쇼핑 객 수 비중 23.8%보다 4.1% 포인트가 증가한 셈이다.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올 상반기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오후 8시~12시 매출 비중은 24.3%였으나 이달 1일~20일에는 매출 비중이 27.5%를 기록, 3.2% 포인트가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일~20일 오후 8시~12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시간 매출 상승은 오픈마켓에서도 돋보인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달 1일~30일의 구매기록을 3년전(2014년 7월 1일~30일)과 비교한 결과 매출은 61%, 결제건수는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심야시간 매출(저녁 8시~ 익일 새벽 5시)은 3년전보다 83%나 급증했다. 시간대별로 매출 상승폭이 가장 큰 구간은 23시~24시로 3년전 동 시간대비 매출이 무려 106%나 오르고 결제건수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재래시장 '썰렁'

지난달 30일 오후 4시. 명동 회현동에 있는 남대문시장은 한산했다. 일요일이라 상인들이 쉬는 탓도 있었지만 주말에도 영업을 지속하는 상인들의 표정은 암담했다.

채소를 팔고 있던 상인 이모(70세·여)씨는 "여름 더위에 휴가철까지 겹처 이틀 전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며 "폭우 때문에 채솟값이 많이 올라 사람들이 안 사먹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폭염과 폭우로 인해 채솟값이 크게 올라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켰다. 일례로 적상추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135% 이상이 치솟았다. 특히 상추는 폭염으로 잎이 타들어가 하면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녹아내리기도 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0대·남)씨는 휴가 안 가시냐는 질문에 "상가 업자들을 제외한 영세업자들은 돌아가면서 쉬거나 거의 쉬지 못 한다"며 "장사도 안 되는데 괜히 얼음값만 축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날씨가 더울 때도, 비올 때도 손님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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