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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BNK금융의 미래와 차기수장]④끝. 새로운 BNK 위한 과제는

-검증된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

BNK금융지주가 개방형 공모를 통해 신임 회장 후보를 8명으로 압축했다. 부산은행장 공모도 시작하면서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경영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절차가 본격화됐다.

여전히 회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논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BNK금융이 지역에 안주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BNK금융의 주가는 1만850원. 장부가 2만2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금 당장 수익성은 좋지만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금융권에서는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한다면 BNK금융 역시 향후 몇 년 뒤에는 강력한 리더십에 완전히 체질을 개선한 제2의 KB금융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8명 후보군, 내부 6명 vs. 외부 2명

30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6명의 지주 회장 지원자 중 8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개별통보했다.

압축된 후보군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대행 등 내부 인사 6명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등 외부 인사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자 16명은 내부와 외부 인사가 각각 9명, 7명이었지만 외부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2명만 남았다.

임추위는 다음달 9일 8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 18일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하고, 오는 9월 8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일단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이 먼저다.

한동우 고려대 교수는 '금융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와 지배구조 개선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금융지주회사의 CEO·이사회의장·사외이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의무는 건전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의 확립"이라며 "지배구조가 불안정하거나 단기주의에 빠진 기업의 이사회가 회사의 장기발전을 고민하고 필요한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장부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주가

주식시장에서 BNK금융은 장부가의 절반 수준도 평가받질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0.71%와 9.59%로 양호하다. 그러나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안팎에 불과하다.

저평가의 이유는 어두운 성장성이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자회사의 역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BNK금융은 여전히 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인 사업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총자산과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3.4%와 101.0%에 달한다. 새로운 산업 DNA를 심을 수 있는 '굴러온 돌'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이유기도 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충성고객이 많은 지방은행의 장점에만 안주해서는 미래가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처럼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개혁과 혁신으로 하루 빨리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BNK금융의 경우 은행의 수익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이 무려 2.29%다. 장사를 잘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높은 순이자마진은 지방은행의 전형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지방은행은 충성 고객층이 두터워 저비용성 예금이 많기 때문이다.

◆'굴러온 돌'의 새로운 리더십 효과

KB금융은 회계사 출신의 윤종규 회장이 조직을 이끌면서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고, 같은 지방 금융지주인 JB금융도 다양한 금융경험을 쌓은 김한 회장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윤 회장이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복귀한 2014년 11월은 KB금융이 '내분 사태'로 존폐의 갈림길에 있던 때였다. 누가 사령탑이 내분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지, KB금융 재도약의 기반을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 같은 주위의 불식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BNK금융 역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굴러온 돌'의 효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 본연의 역할에 맞게 증권사와 자산운용 등 다른 분야로 다각화에 나서야 할 때 자칫하면 실기하는 수가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계열 CEO는 연말만 되면 실적을 맞추고 숫자만 보고 있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당장 눈앞의 수익에 급급하다 투자 등 큰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은행도 이제는 1년 단위 사업에서 벗어나 증권이나 타 산업처럼 큰 그림을 그릴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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