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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文대통령, '맞춤 질문'으로 분위기 주도



문재인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의 27일 간담회에서 앞서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호프미팅'에서는 각 기업별 현안을 언급하고, 재벌 총수들의 개인적인 근황을 챙기며 인사를 건네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간담회 전부터 '격의 없는 토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면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예정된 시각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들은 청와대가 권한대로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약속 시각에 맞춰 문 대통령은 박용만 회장과 가장 먼저 반갑게 인사했고 나머지 기업인들과도 일일이 눈을 맞추면서 친밀감을 표시했다. 특히 각 기업인에 따라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듯한 '맞춤형' 질문을 각각 던졌다.

그는 모범 사례 기업으로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뚜기를 '갓뚜기'로 부른다면서요"라고 물으면서, "고용, 경영승계, 사회적 공헌 등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란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함 회장은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 정부의 발표가 임박한 '수입산 철강의 안보 영향 조사'로 인한 타격 가능성이 있는 권오준 회장에게는 "기업의 고충을 해소해주는 게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서비스"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인한 타격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으며, 담소 중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자 "테슬라(자동차) 1호 고객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 현안뿐만 아니라 재벌 총수들의 근황도 챙기며 친밀감을 표했다.

박용만 회장에게는 "지난주에 손자를 보셨다고 들었다. 손자, 손녀가 아들딸하고 또 다르죠?"라고 말했으며, 양궁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다음 올림픽 때도 전 종목을 석권해 달라"고 주문했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박정원 회장에게는 "저도 동네 야구를 좀 했다.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했는데 올해는 성적이 어떤가"라고 물으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갔다.

또한 참석자 중 최고령자인 손경식 회장에게는 미국 방문에 동행한 데 이어 이날 간담회에도 참석한 데 감사의 뜻을 표하며 "경제계에서 맏형 역할을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건냈다.

이러한 문 대통령의 노력은 대통령과의 만남 자리 자체가 불편한 측면도 있지만,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이 재벌 총수들에게는 다소 유리하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눈치가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계 총수들의 경계를 풀어야만 재계의 협조가 필수적인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분위기 주도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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