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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BNK금융의 미래와 차기수장]③ 순혈·지역주의가 '적폐'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 반발vs순혈·지역주의 적폐…수협은행 전철 밟지 않으려면 임추위 역할 중요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레이스가 시작됐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 인사까지 문호를 개방하자 총 16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될 법한 인사를 후보로 올려 저울질하던 과거와는 달리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BNK금융의 이번 시도를 '순혈주의·지역주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외부 낙하산을 우려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객관적 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지원한 (왼쪽부터)BNK금융지주 박재경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각 사



◆ 구조 바뀌어야…'지역주의·순혈주의' 언제까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BNK금융지주 회장 공모 접수 마감 결과 내부 현직 인사 5명과 전직 및 외부 인사 11명 등 총 16명이 지원했다.

BNK금융이 회장 후보 대상을 외부에까지 확대해 공모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BNK금융 이사회는 회장 후보군을 자체 발굴해 왔다. 그러나 순혈주의 탈피와 그동안의 제왕적 지배구조에 따른 부작용 등이 지적되면서 외부 인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성세환 회장이 자사주 시세조정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되면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하기 위해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부산은행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 등은 공모 시작 전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외부 인사는 외압에 따른 '관치금융', '낙하산' 등을 야기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BNK 최고경영진은 지금까지의 전통대로 내부에서 승진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결국 외부인사나 부산은행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순혈주의·지역주의를 강조한 셈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역 단체들의 반발이 오히려 '또 다른 외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지역주의, 순혈주의로 BNK의 지배구조가 얼룩져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부작용이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적폐를 드러내는 사건이 부산 엘시티(LCT) 사태다. BNK금융은 지난 2015년 9월 부산은행·경남은행·BNK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엘시티 사업에 1조1500억원 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맺었다. 엘시티 사업은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어 타 금융사들은 지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BNK금융이 엘시티 사업 PF 약정의 64.6%나 지원했다.

BNK금융그룹 회장 지원자 명단(왼쪽), BNK금융과 Sh수협은행 CEO 관련 현 상황.



◆ '능력 중심' 객관적 심사해야…임추위에 거는 기대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외부 출신을 막론하고 BNK금융의 신임 회장은 그룹을 쇄신하고 성장시킬 능력이 있는 지에 최우선 가치를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임추위가 외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위원간 의견을 합치해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Sh수협은행의 선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수협은행도 지난 4월 12일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2월부터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행장 공모에 나섰으나 행추위원 간 이견으로 행장 선임에 실패했다. 재공모와 수차례의 재논의에도 의견 합치를 이루지 못한 행추위는 5월 이후 아직도 재논의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금융권에선 이번 BNK금융의 회장 후보 지원자가 '개방형 공모'의 취지대로 기대를 걸어볼 만한 외부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 중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08년 재임 당시 신흥국 증시설립 지원, IT시스템 수출, 파생상품 시장 24시간 연계거래 체계 구축 등 적극적인 사업을 펼쳐 경제 위기에도 2년 연속 15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맡는 기관마다 우수한 실적을 냈다.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 시절엔 노사가 함께 '좋은 회사 만들기' 선포식을 갖는 등 노사와의 논쟁과 대립을 지양하는 등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역 대표 금융회사인 BNK금융그룹의 장래를 걱정하시는 많은 분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며 "BNK금융그룹과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있고 훌륭하신 분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될 수 있도록 위원회가 보다 엄격하고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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