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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증시서 1억 이상 투자 '큰 손 개미'...금리걱정 NO '갭투자'

한국 부자 투자성향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큰 손' 50대 김○○씨는 올해 초 벤처펀드에 투자했다. 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지인들의 성공 사례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 씨는 "나름 개미(개인투자자)보다 정보가 빠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한 벤처기업을 찾아낸다는 것이 한강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면서도 "은행 PB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던 차에 투자 리스크까지 적다는 점이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박○○(47)씨는 최근 거래 증권사 PB로부터 추천받아 헤지펀드에 2억원을 투자했다. '악마의 상품'이란 인식에 처음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PB가 다양한 주식과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실제 운용사가 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말에 솔깃했다. 박 씨는 "지금까지 일반 공모주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시황에 따라 리스크가 커 그동안 마음고생 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큰 손들이 주식투자 이상의 고위험·고수익형 투자를 즐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한 번에 1억원 이상 주문하는 큰 손이 늘었고, 성장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도 큰 인기다. 기업공개(IPO) 공모펀드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것과 달리 헤지펀드나 부동산에는 서울 강남의 거액자산가는 물론 이제 중산층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요즘 은행에 돈을 맡겨도 세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성향이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저금리는 또 다른 기회, 큰 손 어디에 투자할까?

2017년 상반기 일평균 대량주문건수 자료=한국거래소



1억원 이상 거액을 굴리는 '큰 손'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의 1억원 이상 주문이 하루 평균 9086건으로 작년 동기(8494건)보다 6.97% 늘었다. 월별로 보면 1월 7078건에서 2월 7252건, 3월 8464건, 4월 8102건, 5월 1만1154건, 6월 1만2462건 등이다.

거래소는 "5월부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시작하면서 개인들의 거액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억원 이상 개인의 대량 주문이 증가한 반면 개인의 주식투자는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개인 주문 건수는 일평균 272만6456건으로 작년 상반기(283만3129건)보다 3.77% 줄었다. 총 주문 건수 중 개인 비중도 작년 상반기 52.43%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50.31%로 떨어졌다.

벤처투자도 늘고 있다.

연초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외 비상장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신성장 좋은기업 투자조합 출자지분 편입신탁 16-1호'를 조성, 140억원 투자 모집을 조기에 마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웰스인베스트는 최근 하나금융투자의 신탁 상품이 핵심 출자자(LP)인 벤처펀드를 잇따라 조성했다. '더웰스-하나금융투자 솔루션캐피탈 투자조합1호·2호(이하 더웰스솔루션펀드 1호·2호)'와 '닥터스헬스케어펀드' 등을 총 130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2017 벤처 캐피탈 시장동향'



이같은 흐름은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2조1503억 원)를 기록한 벤처 투자 실적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2017 벤처 캐피탈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규 벤처 투자 금액은 7817억 원이다. 돈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다. 전체 투자금의 18.9%나 됐다. 다음으로는 유통·서비스 17.4%, 영상·공연·음반 13.6%, 바이오·의료 13.1%, 전기·기계·장비 12.4% 순이었다.

업계는 한국거래소가 올해 초부터 도입한 '테슬라 요건'이 바이오·의료 업종의 투자 유치 활성화을 이끈 것으로 본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약 10조4657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저금리 지속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슈퍼리치'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몰리고 있어서다.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물론이고 하락할 때에도 공매도(숏·short) 등 다양한 헤지 전략을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 5~10%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으로 강남 부유층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이 지난달 20일 설정한 '로얄클래스 에쿼티 헤지 목표전환 주식형 펀드'는 49명의 투자자(최소 가입한도 1억원)로부터 총 86억원을 모집해 이날 폐쇄형으로 전환했다.

◆금리 두렵지 않아, 부동산 갭투자에 뭉칫돈

부동산 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 최근 강남에 11억원대 아파트를 샀다. 이른바 갭(gap)투자를 한 것이다. 김 씨는 "알고도 안 하는 사람이 바보 아닌가. 금리가 올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정부가 뒷일은 책임 질 것이다"면서 걱정은 뒷전이었다. 갭투자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이 최소 70%를 넘는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급매물 아파트를 사들여 매매가격이 오르면 이를 되파는 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을 제외하면 대출을 받지 않고 분양권 계약금과 비슷한 5000만~1억원 가량의 돈을 들여 아파트를 살 수 있어 투기 세력들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41%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의 합동단속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9일 주간 상승률(0.45%)에 육박한 수준이다. 인기 지역은 없어서 못살 정도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8㎡ 로열층은 지난 22일 13억3000만원에 팔렸다. 6·19대책 직전 12억∼12억1000만원 선에서 최고 1억3000만원 오른 것이다.

비수기인 여름인데도 없어서 못살 정도라는게 중개업소의 얘기다.

"집값이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 가계부채 대책도 있고, 정부가 집값이 안잡히면 추가 대책도 내놓는다고 하는데 없어서 못살 정도다. 이러다 일본처럼 거품이 꺼지면 모두가 힘들어 질것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

강남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찍었는데도 개의치 않고 산다. 어린 아이도 강남아파트에 투자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유세를 올리면 모를까 찔끔 내놓는 정부 대책에 코웃음을 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6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저금리시대의 재산증식을 위해 부자들의 투자성향은 다소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안정형 투자성향을 가진 부자의 비율은 2013년 63.8%에서 지난해 52.0%로 줄어든 반면 공격투자형과 안정형의 중간에 위치한 '위험중립형'은 27.0%에서 35.8%로 늘었다. 적극성향은 9.2%에서 12.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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