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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이 최선인가



"매년 노조가 파업이라는 강수를 두면 사측에서는 이를 수용하는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근 현대·기아차 노조의 모습을 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분위기를 보면 칼 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미국과 중국의 거센 압박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미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고,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사드보복과 가성비(가격대성능비)를 앞세운 현지 브랜드의 경쟁으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여기에 내수 시장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회사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 노조는 '파업'이라는 강수를 띄우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회사 매출 규모가 성장한 상태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건 합당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판매감소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고임금을 받고 있는 노조가 임금 추가 인상을 요구하는 건 공감을 받기 어렵다. 노조의 파업소식이 업계를 넘어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히려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들까지 벼랑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 경영진이 책임을 지겠다고 발벗고 나선 상황에서 이런 조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는 임원 임금을 자진해서 10%가량 삭감했다. 또 승진 인사를 최소화 하는 등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 역시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7~18일 전체 조합원 2만 8240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한 결과 참가인원 2만 4871명(투표율 88.1%) 중 2만 375명(재적 대비 72.1%)이 찬성했다. 만일 올해도 파업하면 6년 연속이다.

만약 현대·기아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진행할 경우 실적 악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파업으로 각각 24일, 23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생산 차질 규모는 사측 추산으로 현대차 14만2000대, 기아차 11만3000대 등 25만5000대에 이른다. 이는 두 회사의 지난해 생산량 323만6751대의 7.9%에 해당한다.

올 상반기까지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은 165만81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4606대(2.0%) 줄었다. 상반기 기준 3년 연속 감소,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현대·기아차 노조의 올해 파업 찬성률은 재적 대비 각각 65.9%, 72.1%로 지난해 85.5%, 84.2%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노조 내부에서도 회사의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전체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측을 견제하며 회사를 성장 발전 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러나 회사가 힘든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는 하는 건 오히려 자기 발목을 잡는다는걸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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