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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게임시장-3] 대형 게임사만 '훨훨'…독과점 빠진 게임업계?



"게임 산업 자체도 '레드오션'이고, 대형 게임사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어 작은 인디게임 회사들은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인디게임 개발사 대표의 이 같은 호소처럼 한국 게임 산업이 양극화의 덫에 빠지고 있다. 게임 산업 또한 '규모의 경제'가 촉진되며, 자금력으로 승부를 보는 대형 게임사들만 살아남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 '3N' 날고, 중소·중견 기고…게임 업계 양극화 기조 뚜렷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빅3'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견·중소형 게임사들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내며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을 예고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3N'은 올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리니지2: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등의 흥행으로 올해 3조원의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업계 매출 1위를 지켜온 넥슨 또한 중국과 일본에서의 성과로 순항 중이며,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로 올 3분기 실적 최고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게임빌·컴투스, 웹젠 등 중견 게임사는 기존 게임의 매출 부진으로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매출 부진을 기록했다. 게임빌·컴투스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1% 줄었으며, 웹젠 또한 1분기 매출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실제 이날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3N이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피파 온라인3' 등 6개로, 절반 이상이 넘는다.

DMC미디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넥슨(1조9358억원), 넷마블게임즈(1조5601억원), 엔씨소프트(9836억원)의 대형 게임 3사가 업계 상위 13개 기업 전체 매출의 66%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비중은 올해도 더욱 커져 게임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디어로 승부를 본다고 여겨지는 게임 산업에서 최근 양극화 기조가 뚜렷해진 이유는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게임 개발에도 막대한 자금력이 필수조건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게임(인디게임) 또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게임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시장 경쟁 심화 구조 또한 이러한 상황에 한 몫 했다.

최근 과거 온라인 PC 게임 중심의 대형 게임 업체들이 유명한 지적산권(IP)을 무기로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서 대형 게임사들의 시장 독식 구조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다양한 업체가 고루 성장했던 모바일게임 초기와 달리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은 대형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사들이 독식할 것"이라며 "올해부턴 2N(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넥슨을 중심으로 한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날이 늘어나는 마케팅 비용도 중견·중소 게임사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DMC미디어가 발간한 '2017년 모바일 게임과 모바일 게임 광고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광고 TV 집행 비용은 2014년 695억원대에서 지난해 2639억원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게임사는 톱스타 모델을 앞세운 대형 게임사의 마케팅 역량 또한 따라잡지 못하는 양극화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 "대형·중소 게임사 균형 있는 동반성장, 정부가 나서야"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고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의 균형 있는 동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게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강화 의지를 보이며 업계에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문체부는 지난 4월, 올해 게임 산업 지원예산을 지난해보다 55.3% 늘어난 642억원으로 책정했다. 특히 이 중 211억원을 중소 게임사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을 전담하는 부처를 신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올해 초 열린 게임산업 정책 토론회에서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서 융합이 아닌 별도의 게임 전담팀이 필요하다"며 "대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고, (양극화)구조를 바꾸기 위해서 정부가 중소 게임개발사 투자 지원 등의 정책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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