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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정책

대형주 위주 안전투자 고집하던 국민연금…전략 바뀌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대형주·재벌기업 중심의 투자전략을 우선해오던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방식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당장 578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대형주 중심 안전투자로 일관하던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지난 17일 중도 사퇴했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투자는)수익성보다 공공성과 안정성에 우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써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방식은 정부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바 이에 따른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연기금의 투자패턴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는 국내 자본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77개 기업의 주식평가액은 115조원을 육박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이 각각 18%, 6%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수익률(12%)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대형주·재벌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전체의 83.3%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시장 불균형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본부장 취임 이후 국민연금의 대형주 위주 투자 전략이 연기금 수익률 상승을 불러온 것은 긍정적이지만 결과적으로 자본 시장을 망쳤다는 비판이다. 실제 이 기간 삼성전자 등 대형주는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고 중소형주 등은 국민연금의 외면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초 "유가증권시장이 대형주 비중이 77%인데 국민연금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대형주를 비롯한 재벌에 투자하고 있다"며 "10년 뒤 재벌이 몇개나 살아남겠느냐"고 쏘아 붙인 바 있다.

실제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국내 주식투자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삼성그룹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의 상장사에 대한 주식투자 가치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100개사로 85조478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가 총 38조1138억원으로 전체의 44.6%에 달했다. 이어 SK그룹 10조7851억원(12.6%), 현대차그룹 8조4814억원(9.9%) 등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0조8941억원, SK하이닉스가 4조971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유주식 가치는 각각 32.1%, 53.7% 급등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코스피가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닥은 코스피 수익률의 3분의 1에 불과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통하는 국민연금이 중견·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부추겼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부의 중소기업 우대정책 기조에 비춰볼 때 향후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투자 등 전략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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