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255지수 대비 라인(LINE) 주가 흐름./출처=구글금융
라인(LINE)이 미국과 일본에 동시상장한 지 1년이 지났다. 2억명이 넘는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IT기업 기대주로 급부상했던 라인의 주가는 글로벌 증시의 호황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15일 라인은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 상장했다. 당시 일본과 미국에서 라인의 공모가는 각각 주당 3300엔, 32.84달러로 정해졌다. 총 3500만주를 발행함에 따라 라인은 순식간에 7조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뉴욕 증시 상장 첫 거래일 라인의 주가는 26.61%오른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거래소에서는 상장 당일 주가가 31.7% 상승한 4345엔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라인은 일본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편으로는 두둑이 모인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에 적극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상장 1년이 지난 지금 니케이지수에서 거래되는 라인의 주가는 3800엔 선이다. 상장 당일 4900엔까지 치솟았던 시초가에서 22% 이상 하락했다. 연 초 이후 5.3% 오른 니케이 지수와 비교하면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라인은 3.4% 하락했다. 이같은 라인의 하락세는 실적부진에 있다. 지난 1분기 라인은 매출 352억엔, 영업이익 40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AI분야에서의 뚜렷한 성과도 없다. 여전히 영업수익의 비중은 LINE을 통한 광고수익이 40%를 차지하고, IT기업과의 인수합병(M&A)과 같은 호재도 없었다.
라인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라인의 공모가는 주가매출비율(PSR) 산정으로 이뤄졌다, PSR은 매출의 성장세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IT 벤처기업 등의 공모가 산정에 주로 쓰는 방식이다.
2015년 라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억1500만명으로 사용자 한 명으로부터 평균 5달러 10센트를 벌어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트위터는 7달러 27센트를 기록했는데 상장 후 라인의 PSR은 7.5배, 트위터의 PSR은 3.1배 수준이었다. 라인의 주가가 트위터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IT기업의 주가는 미래의 성장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고평가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성장성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페이스북 모두 고밸류에시션(가치) 논란 속에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락 했지만, 결국 실적흐름과 비례한 주가 흐름을 시현하고 있다"면서 라인 역시 실적이 좋아져야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연 초 이후 알리바바의 주가 상승률은 62%에 달한다. 특히 올해 알리바바의 매출성장률이 약 47%에 달할 것이란 알리바바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 이후 주가는 급등했다. 또 상반기에만 10억달러가 넘는 과감한 투자 역시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