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7-17 15:38:05

규제 비켜간 분당, 집값 다시 뛴다

▲ 분당구 정자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분당신도시의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겨냥한 6·19 부동산 대책으로 외곽지역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GTX 착공과 분당선 급행열차 도입으로 교통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분당구의 아파트값은 0.39% 오르면서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또 서울 평균 상승률인 0.14%을 웃돈 것은 물론 각종 개발호재로 최근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는 노원구(0.31%)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분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1월 0.06%에서 2월 0.06%, 3월 0.25%, 4월 0.17%, 5월 0.30%, 6월 0.41%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의 누계 상승률도 1.66%로 이미 지난해 12달간 총 누계 상승률인 1.17%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 같은 분당의 상승세는 최근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곽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는 규제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서울과 가깝다는 입지적인 장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6·19 대책의 수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말 0.04% 오르는 데 그쳤던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7월 첫째주(7일 기준) 0.15%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0.03~0.04%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타지역이나 0.01~0.02%에 불과한 2기 신도시(판교·위례·동탄·광교·김포한강·파주운정)에 비해 높다.

상승세는 소형 아파트가 이끌고 있다.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전용면적 74㎡는 최근 4억6000만원에서 4억9000만원까지 3000만원 가량 올랐다. 분당 야탑동 매화마을3단지 역시 49㎡가 3억2000만원 수준에서 3억4250만원까지 상승했다. 서현동 현대아파트 84.95㎡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분당 집값의 상승요인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총 26만7000여가구 중 90%에 가까운 23만8000여가구가 1995년 이전에 입주한 단지들이다. 신도시 조성 초창기에 들어선 이 단지들은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까지 5~7년밖에 남지않은 상황이다.

성남시는 지난해 10월부터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내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성남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분당지역 아파트에 적용할 정비사업 방식을 검토하고 사업성, 추정 분담금 등도 분석할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여기에 GTX 착공으로 약점으로 꼽히던 교통문제도 점차 나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파주(운정신도시)~일산(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까지 총 83.3km를 잇는 GTX A노선이 착공에 들어갔다. 2021년 개통되면 동탄부터 삼성까지 38km 구간을 19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분당을 지나는 성남역은 경강선 판교역과 이매역 사이에 들어선다.

수원~죽전 구간에서만 운행되던 분당선 급행열차도 오는 2022년부터 전 구간으로 확대된다. 급행열차가 운행되면 수원에서 왕십리역까지 소요 시간이 86분에서 65분으로 20분 가량 줄어들게 된다.

다만 하반기 인근지역에 몰린 신규 분양물량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당은 1기 신도시 중 고점대비 회복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최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용인이나 동탄 등 분당 인접지역에 신규분양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를 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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