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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미미시스터즈 "환갑이 돼도 저희는 '걸그룹'이죠"

미미시스터즈 첫 에세이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표지/달 출판사



미미시스터즈/메트로 손진영 기자



첫 에세이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 출간

에세이 주제곡 '주름파티'서 늙어감의 미학 노래

까만 선글라스, 빨간 립스틱, 하이힐 여기에 무표정한 얼굴을 더하면 곧 미미시스터즈가 된다. 그 모습이 꼭 만화 캐릭터와 같아서 나이조차 가늠할 수 없다. 완벽한 착장으로 정체를 숨긴 채 무대 위 '미미'로 살아온 지도 어느덧 9년째. 영원히 알 수 없을 것만 같던 미미들의 속마음이 공개됐다.

미미시스터즈(큰미미, 작은미미)는 지난 3일 신곡 '주름파티'를 발표했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두 퍼포머가 걸그룹으로 독립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2011년 정규 1집 앨범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 거야'를 시작으로 3년 뒤인 2014년엔 2집 앨범 '어머, 사람 잘못 보셨어요'를 내놨다. 공교롭게도 이번 앨범 역시 3년 만의 신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미미시스터즈는 "일부러 3년 마다 앨범을 내는 건 아니다. '주름파티'를 만든 건 5~6년 전인데 첫 에세이를 내면서 주제곡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번에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미미의 말처럼 9일 출간된 미미시스터즈의 첫 에세이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는 신곡 '주름파티'에서 느낄 수 있는 '늙어감의 미학'이란 주제를 담고 있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꼬박 3년 반이 걸렸어요. 오랜 시간 끝에 나온 데다, 마침 내년이 되면 데뷔 10주년이기도 해서 기념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책의 주제곡('주름파티')도 내고, 6가지 콘셉트의 사진도 준비해 활자를 시각화하는 작업도 거쳤죠. 읽는 것을 넘어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랐어요." (큰미미)

미미시스터즈/메트로 손진영 기자



에세이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에는 두 미미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미에겐 나이가 없다"는 콘셉트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책 속에선 '미미'이자 '나'로 존재하는 두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

작은 미미는 "무대에선 손끝, 선글라스 너머의 눈빛으로 감정을 공유하지만 '사실 나도 너희와 같은 사람이다'라는 의미를 책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

"정체를 굳이 숨기려고 했던 적도 없지만 밝히려고 했던 적도 없어요. 그저 미미로서 활동할 땐 사적인 정보를 밝힐 생각이 없었던 것뿐이죠. 미미는 나이도 없고 성별도 없는 언니, 누나로서 존재하니까요.(웃음) 그렇지만 이젠 조금 드러내도 될 것 같았어요. 이 땅에 붙어있는 이야기, 세상에 발 붙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작은 미미)

장기하와 얼굴들에 합류하게 된 계기부터 '큰미미'와 '작은미미'라는 예명을 사용하게 된 이유 등의 이야기는 미미시스터즈에 대한 가장 평범한 궁금증을 해소하게 해준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발칙하고 재기발랄한 미미시스터즈의 음악처럼, 글 역시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미시스터즈/메트로 손진영 기자



'나이'에 대한 관점은 그 중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두 미미는 "'나이 없는 미미'이기에 역설적으로 더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적인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늙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 땅에 발 붙이고 있는, 모든 늙어가는 '시스터즈'들에게 책으로,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환갑이 돼도 지금과 같은 착장을 하고 '글랜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싶다"던 두 사람은 '나이'라는 숫자에 갇히지 않길 당부했다.

"저희는 백발이 돼서도 하이힐 신고 노래할 수 있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저희는 문제적 걸그룹이거든요.(웃음) 가요계의 수많은 '시스터즈' 선배님들이 계신데, 너무나 훌륭하지만 지금은 활동하지 않고 계세요. 저희는 그분들의 정신을 계승한 '시스터즈'이기 때문에 가늘고 길게 활동하면서 사라지지 않으려 해요. 그러다보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미미시스터즈'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큰미미)

'미미'가 아닌 '나'일 땐 자신들 역시 '2017년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여성'이라던 두 사람은 수많은 시스터즈 선배들에게 받았던 위로와 조언을 공유하고자 했다. 큰 미미는 "우리 역시 미래가 불안할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부디 천천히 와주길 바라는 마음도 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는 모두가 저희의 이야기를 보고, 자신의 힘듦에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 위로 받고 싶은 시스터즈들과 더 많이 만나고 싶어요. 내 마음을 찰떡 같이 알아주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잖아요. 그런 존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어느 정도는 위로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또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어요. 삶이 휘청거릴 때 언니가 손 잡아줄게. 우리는 시스터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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