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제6차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라며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른 이후에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 때까지 신 감독에게 경기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공석이었던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채워졌다. 신 감독은 두 차례 남은 월드컵 최종 예선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신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슈틸리케호'에서도 코치를 맡은 바 있다. 또 지난 2009년엔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어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0년엔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신 감독은 U-20 월드컵 당시 전임 사령탑의 도중 하차로 인해 중도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공격 축구로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또 원활한 소통 능력으로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응집시켰다는 평을 받으면서 '특급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신 감독의 리더십이 감독 선임의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새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신 감독에게 일임하기로 했으며, 연봉 등 세부조건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오는 8월 3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8월 28일부터 소집훈련에 나서며, 신 감독은 이에 앞서 8월 21일 이란전 출전 명단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