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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금천예술공장, 낡은 인쇄공장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 되기까지

금천예술공장/서울문화재단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금천예술공장, 낡은 인쇄공장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이 되기까지

독산역의 숨은 예술공간…29일~7월1일 '오픈스튜디오' 개최

1970년대에는 전화기 코일 공장, 1990년대에는 전화요금 고지서 인쇄공장으로 유명했던 서울의 대표 공업지대 금천구 독산동. 낡은 인쇄공장이 지금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 있다. 바로 '금천예술공장'이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내린 뒤 1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 정도 걷다보면 '금천예술공장'이라고 적힌 회색시멘트 공장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금천예술공장이 위치한 독산동 일대는 1980년대 섬유·봉제 산업이 이끌던 구로공단 지역으로 2000년 이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변경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기업, 패션디자인, 정밀기기 중심의 첨단정보산업단지로 정체성이 바뀌었다.

그리고 삭막했던 이곳 공장지대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시가 컬처노믹스 사업의 일환으로 옛 인쇄공장을 사들여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주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는 예술을 통한 커뮤니티 복원과 지역재생을 목표로 독산동의 한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하며 금천예술공장을 개관했다. 금천예술공장은 시각예술 전문 창작공간이자 '예술의 산업지원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예술가들에게 장기 레지던스형 개인창작공간과 대형공동작업실 및 국제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지난 8년 간 예술가의 창작지원과 기업·기관 연계, 국내예술가의 국제화를 지원해왔으며 전 세계 30여 개국 267명(팀)의 입주작가들이 거쳐간 대표적인 시각예술 분야 국제 레지던시로 앞으로의 역할이 더 기대되는 대표적인 서울시 창작공간으로 손꼽힌다.

금천예술공장/서울문화재단



언뜻 보면 회색 시멘트벽의 공장건물처럼 보여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옛 공장 터에 '예술'이 입혀진 독특한 창작공간이 펼쳐진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19팀의 재능있는 작가들이 입주해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미디어아트 등 시각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활동을 한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에게도 예술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시민, 지역주민도 이 공간에 참여함으로써 문화향유와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금천예술공장은 매년 1회 국내외 작가를 대상으로 입주 예술가 정기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선발된 예술가들에게는 24시간 사용 가능한 창작스튜디오를 제공하며, 전문가지원 프로그램, 기획전시 등 창작역량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금천예술공장의 모든 스튜디오를 개방해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과 작업공간을 접할 수 있게 한다. 오픈스튜디오 기간 동안 기획전시 외 다양한 부대행사들은 지역 주민에게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오픈스튜디오 기간은 29일부터 7월 1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금천예술공장/서울문화재단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입주하고 있는 8기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레바논, 대만 등 6개국 19명(팀)의 예술가들이 참여했으며 그들의 창작과정과 작품세계를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오픈스튜디오와 기획전시 '다시, 주변인', 관객과 작가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 이국적인 그림자극을 즐길 수 있는 '오프닝 퍼포먼스'와 모던포크 야외 공연, DJ 퍼포먼스 등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오픈스튜디오'를 관람하며 작가들의 창작과정을 살펴봤다면, 이번엔 완성된 전시 작품을 살펴볼 차례다. 작가 15명(팀)이 참여한 기획전 '다시, 주변인'은 개막일 29일부터 내달 23일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특히 전시장 외에도 창고동(대형작업실), 아카이빙룸, 워크숍룸 등 금천예술공장 일대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하여, 작품 주제와 작가 의도를 더욱 부각시켰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오세원 큐레이터는 "최근 우리 사회는 불통, 불황, 불공정에 의한 무력감과 참담함, 집단 분노에 빠져있었다. 지난 1년간 금천에서 치열한 시간을 보낸 이번 작가들은 다시 주변인(marginality)으로 돌아가 상처 입은 사회를 회복시키고 다양한 가치와 주변부 삶의 의미를 되찾고자 한다"라며, "향유, 회복, 위로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 모두의 축제이자 느슨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참여와 소통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금천예술공장/서울문화재단



이밖에도 관객과 작가가 직접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관객 체험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오프닝 퍼포먼스를 꾸민 리나 유네스(Lina Younes) 작가와 관객들이 함께 종이 관절인형을 만들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체험하는 '흔들흔들 종이 관절인형 만들기'는 놓쳐선 안될 추천 프로그램이다.

금천예술공장 '8기 오픈스튜디오'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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