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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석화 1위 경쟁 LG화학·롯데케미칼, 에틸렌 가격하락에 2분기 실적 갈릴 듯

LG화학 여수 NCC(나프타 분해 설비) 전경. /LG화학



국제 시장에서 에틸렌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간 국내 석유화학 시장에서 1위 경쟁을 벌여온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에 사용되는 기초소재인 에틸렌은 사용범위가 넓어 '석유화학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분해설비(NCC)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른 덕에 올해 1분기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에 큰 이익을 안겨주기도 했다.

1분기 LG화학의 매출은 6조4867억원, 영업이익은 7969억원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초소재부문에서 매출4조4953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을 올린 바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2011년 1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인 8152억원을 벌어들였다. 아시아 내에서 에틸렌 수요가 높았던 덕이다.

그러나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석유화학기업들의 호실적을 견인했던 에틸렌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1톤당 1390달러까지 올랐던 에틸렌은 이달 들어 950달러 수준까지 주저앉은 상황이다. 에틸렌 가격 하락은 공급과잉 해소의 영향이다. 아시아 지역 에틸렌 기업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며 공급량이 늘어났고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나프타의 원료인 석유 가격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 우려도 에틸렌 판가 하락에 한몫했다. 엑슨모빌, 다우케미칼 등 미국 기업들이 셰일가스를 원료로 삼아 에틸렌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NCC가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에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라면, 미국 기업들이 구축하는 에탄분해설비(ECC)는 셰일가스에서 나온 에탄으로 에틸렌을 추출하는 설비다. NCC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에틸렌의 비중이 30~40%인 것에 비해 ECC는 생산 제품의 80% 가량이 에틸렌이기에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미국 업계는 2019년까지 연산 1000만톤 규모의 ECC 증설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에틸렌은 장시간 운반할 경우 성분이 변하기에 미국 밖으로 운송하기 어렵지만 에틸렌을 중합해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들면 아시아까지 운송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미국발 폴리에틸렌이 역외로 대거 수출되며 장기적인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에틸렌은 석유, 가스, 석탄 등에서 추출할 수 있는 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다. /한화케미칼



LG화학은 에틸렌 가격 하락에 의연한 모습이다. 애초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에틸렌 가격이 이제 정상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에틸렌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에틸렌 생산에 특화된 가스화학이 메인인 미국에서는 에틸렌 가격이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화학이 에틸렌 시황에도 여유를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중대형 배터리 사업과 수처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에틸렌이 포함된 기초소재부문에서도 PVC, ABS, 합성고무, 특수수지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아크릴레이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고부가 제품을 고루 생산하는데 이 제품들은 생산에 필요한 기술 장벽이 높기에 공급과잉 우려가 적다. 공급부족이나 공급과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는 기초소재에 비해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기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틸렌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석유화학 업계 매출·영업이익 1위에 올랐던 롯데케미칼의 상황은 약간 다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연간 214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여수 공장에 20만톤 규모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미국 등에 있는 설비를 모두 합해 2018년 연산 450만톤, 2020년 550만톤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에틸렌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시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LG화학은 6600억원, 롯데케미칼은 640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에서 LG화학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포트폴리오가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범용소재에 한정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국내 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이 자존심을 세울지, 신흥 강자로 떠오른 롯데케미칼이 1위 자리를 굳힐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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