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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기업부채도 걱정, 레버리지(차입투자)는 금융 안정 리스크 요인



기업들 사이에 빚을 내고 싶어도 더이상 늘리기 어려운 '부채 절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를 켠 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상한 탓이다. 경기는 바닥이고, 기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권 심사가 더 깐깐해질 게 뻔하다.

해외 차입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발행금리 상승이 불가피해서다.

◆기업들 빚 상환 부담 가중

1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총 22조6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제때 자금을 조달하거나 빚을 갚을 지는 의문이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는다면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더 돈을 빌리기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미 상당수 국내 기업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회사채 공모 발행 규모는 4조5786억원으로 3월(2조3611억원)과 비교해 94% 가량 급증했다. 지난 2월에도 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몰리면서 5조1308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발행됐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7년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에서 "2017년 건설·조선·해운·철강·항공 등 5개 취약 업종의 만기액만 10조원에 달해 차환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룹별로는 이랜드·두산·한진·현대중공업·동국제강·금호아시아나 등 6개 그룹이 그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며 "내년은 이들 그룹의 신용도가 좌우될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은 더 걱정이다. 적잖은 중견·종소기업들은 은행 대출이 막혀 있다. 지난 4월 현재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평균 대출금리는 3.68%로 상호저축은행(8.06%)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중소기업은 예금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덕분에 비은행금융기관의 지난해 연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0조원으로 전년보다 33%나 늘었다.

은행권들도 오리는 기준금리가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기업이 흔들리면 은행들은 부실채권 증가에 대비해 자본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여야 할 요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으로 기업대출의 자산 건전성에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로 우발채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책은행은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며 "국책은행은 2013년 이래 공급과잉 업종에 대규모 대출을 해줘 시중은행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日과도 다른 韓 레버리지(차입투자)

치솟는 금리는 기업들을 '재무리스크'의 트랩(함정)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 상환 압박과 신용등급 하락→자금 조달 위축→투자 축소→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가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 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위험에 따른 파급 효과를 고려해 외화부채를 줄이고 환위험 관리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레버리지(차입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IMF는 올해 초 '한국이 직면한 도전-일본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이라는 조사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모두 기업부채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양국이 직면한 문제의 양상은 상당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기업부채는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의 140%까지 상승했지만, 2000년대 들어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015년 현재 GDP 대비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기업부채는 GDP의 100%선이지만, 조선이나 해운, 화학 등 특정 산업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험에서 부실채권에 대한 신속한 인식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알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300조원대 가계 부채와 한계기업으로 대표되는 기업부채 건전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도 미국 금리 인상발 위기에서 예외가 아닌 셈이다.

한편 지난해 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95.1%로 전년(100.6%)에 비해 하락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2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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