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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세월호 팔찌는 소신" 박해진은 솔직했다

배우 박해진/마운틴무브먼트



배우 박해진/마운틴무브먼트



데뷔 후 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배우 박해진은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배우로서, 한류스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까지 참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테다. 그럼에도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인간' 박해진이다.

박해진을 생각하면 반듯한 이미지와 수많은 히트작들이 떠오른다. 과거 '연하남' 역으로 수많은 누나들을 설레게 했던 그는 이후 다양한 연기 변신을 통해 대표작, 인생 캐릭터를 차곡차곡 쌓았다.

가슴 설렌 로맨스만 잘 하는 줄 알았더니, 액션도 제격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연출 이창민)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잘빠진 수트를 차려입고 펼친 스펙터클한 첩보전과 화려한 액션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박해진은 "시간이 지나 아주 오랜 뒤에 보더라도 촌스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다. '맨투맨'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말했다.

'맨투맨'은 1회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평균 3%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최종회는 4.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방영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맨투맨'인 만큼 첫회 이후의 시청률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을 터. 박해진은 "아쉽기도 하지만 시청률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지 않나"라며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 작품이 끝나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다분히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사전 제작이었던 만큼 본방송도 모두 꼼꼼히 챙겨봤다고 밝힌 그는 "박해진에 가까운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전에 했던 역할들은 캐릭터가 저를 감싸고 있었다면 이번엔 그 반대다. 그래서 제 본래의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변화와 도전를 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주 사소한 변화를 시도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대중의 관심과 반응이 뒤따르는 연기 변신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해진은 매 작품마다 도전을 감행한다. 순정 가득한 재벌남이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가 되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맨투맨'에선 한류스타 여운광(박성웅 분)의 경호원으로 잠입한 국정원 최정예 고스트 요원 김설우 역으로 분했다. 그는 '맨투맨'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그때 그때 다르긴 하지만 기대한 정도는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박해진에게 '맨투맨'은 또 하나의 인생작이다. 그러나 인생작 리스트만 갱신된 게 아니다. 수많은 수식어도 그를 뒤따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키스 장인'. 김민정과의 키스신은 매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키스 장인'이라니 부끄럽다"던 그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수위를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키스를 잘 하고, 못 하고의 차이보다 어떻게 하면 예쁜 화면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NG가 별로 없었어요. 다만 키스신을 촬영할 때마다 너무 추웠던 게 기억에 남아요. 날씨 때문에 일정 변경도 많이 했는데 결국 한파가 가시지 않아서 영하 10도의 날씨에 찍었어요. 서로 입술이 얼음장 같았죠.(웃음) 아지트에서 했던 키스신은 꽤 수위가 있었잖아요. 감독님조차 '괜찮냐'고 물어보셨어요. 드라마에서 그렇게 키스한 건 처음이었는데 민정 누나도 그렇다고 해서 어색하지만 잘 마무리했어요."

배우 박해진/마운틴무브먼트



배우 박해진/마운틴무브먼트



누구와 만나도 참 잘 맞는다. '맨투맨'에서 역시 그랬다. 김민정과 로맨스를 만들었다면 박성웅과는 '브로맨스'를 그렸다. "묻어가서 그런 것"이라는 농을 던진 그는 "카메라 욕심을 내기 보다 씬 안에서 잘 어우러지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진은 누구나 가진, 누구나 가져 볼만 한 것들에 욕심내지 않는다. 그저 진심으로 다가갈 뿐이다. 오랫동안 이어온 연탄 봉사 등 선행도 같은 맥락이다. 진심이 아니라면 그 오랜 시간을 해올 수 없다.

많은 국민들을 참담하게 했던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다. 박해진은 세월호 추모의 의미를 담은 노란 리본과 팔찌 등을 공식 석상에 꾸준히 하고 나오며 잊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쇼'라 말했다. 공인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박해진은 소신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코스프레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모든 배우가 겪는 일이지 않나"라며 "모두가 좋은 말을 해주진 않는다. 다만 그로 인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팬사이트에서 연재하는 웹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름대로 세월호 3년상을 지내고 싶었다. 지금도 세월호 팔찌를 할 순 있지만 보내줄 수 있을 때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세월호 3주기에 팽목항을 방문했던 때를 떠올렸다.

"팔찌를 하고 나가면 '연기한다' 이런 말을 듣기도 해요. 그런데 누가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평가를 할지언정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3주기에 팽목항을 다녀왔어요. 날씨가 정말 빌어먹게도 좋아서 하필이면. 마음으로 아이들을 잘 보내주고 그날 팔찌를 뺐어요. 이후에도 시상식이나 특별한 날엔 리본을 하고 있지만요. 최근엔 세월호도 수면 위로 올라왔고 아이들도 하나씩 찾고 있어서 좋아요. 마음도 한결 가볍고요."

배우 박해진/마운틴무브먼트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팬사랑이 각별하기로 소문난 그는 이달 말부터 아시아 팬미팅 투어에 나선다.

"팬들은 저에게 좋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에요. 팬들이 없었다면 계속 활동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시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많은 응원을 주신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더 가까이에서 더 많이 함께할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그 배우에 그 팬이다. 박해진이 연탄 봉사를 하고, 소외 계층의 장례 비용을 내는 등 선행을 하는 것처럼 팬들 역시 다양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해진은 "제가 못한 것들을 팬들이 해주시니까 거기에 부응해서 저도 더 할 수 있다"면서 "팬들이 항상 좋은 말만 해주시는 건 아니다. 팬으로서 비판도 해주시곤 한다. 이런 많은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팬이 있다는 게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로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열일'하기 위해서다. 차기작으로 '맨투맨'의 프리퀄 '사자'를 확정한 그는 올해도 '열일하는 배우'의 본분을 다할 예정이다.

"올해 서른 다섯살이에요. 제가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서른 다섯인데 지금이 피크 같아요. 언제 또 이렇게 일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죠. 물론 이 시기가 지나도 꾸준히, 또 열심히 작품을 할 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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