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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최강희 "'추리의 여왕' 남다른 의미…다양한 작물 자랄 수 있게 땅 일군 느낌"

최강희/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스타인터뷰] 최강희 "'추리의 여왕' 남다른 의미…다양한 작물 자랄 수 있게 땅 일군 느낌"

'화려한 유혹' 이어 '추리의 여왕'

새로운 모습 보여줄 수 있어 기뻐

'변화를 받아들이는 배우' 되고파

"'추리의 여왕'은 제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드라마를 끝마친 지금은 마치 새로운 식물(캐릭터)이 자랄 수 있게 땅을 일궈놓은 느낌이랄까요. 보통 종영을 하면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을 소감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 작품은 종영이 마냥 아쉽기만해요. 감독님, 함께한 동료 배우들 잊지 못할 것 같고,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해준 '추리의 여왕'이 너무 고마워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을 통해 자신 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배우 최강희. 앞서 그녀는 지난해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으로 50부작 드라마에 처음 도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동안 미니시리즈를 통해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가 팜므파탈스러우면서 복수의 칼을 쥐고 있는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 '추리의 여왕'을 통해서 또 한뼘 성장했다. 집안에서는 결혼 8년차 가정주부, 밖에서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추리의 여왕 유설옥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던 또 다른 최강희의 단면을 선보여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것.

최강희/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사실은 추리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 친한 친구가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추리의 여왕'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추리하는 과정과 각 사건마다 꼬여있는 인물 관계가 한번에 정리되지 않더라고요. 진짜 탐정이 된 것처럼 각 캐릭터들의 알리바이를 시험공부하듯 분석하고 연구했다면 믿으시겠어요?(웃음)"

시작은 친구의 권유였지만, 작품에 임하면서부터는 맡은 인물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했다는 최강희의 대답에서 프로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그는 "'추리의 여왕'에 애착이 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가 좋아했고, 또 하다보니까 나도 좋아하게 되더라"라며 "그리고 또 한가지 좋았던 건 요즘 드라마는 주인공 경쟁이 치열한 반면, 이 드라마에는 많은 신인이 등장했다. 그 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작품인 것 같아 더 좋았다"고 말했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의 여왕 유설옥(최강희)와 베테랑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공조 수사를 펼치며 최고의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러브라인은 없었지만, 권상우와의 케미는 시청자에게 때때로 설렘과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재회는 드라마 '신화'(2001)이후 16년만이다.

최강희는 첫 대본 리딩 때를 떠올리며 "권상우 씨는 대본만 봐도 어떻게 해야할지 그림이 그려진다더라"며 "드라마 2회 방송을 보고나서야 유설옥에 대한 감이 잡힌 나와는 정반대여서 참 신기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추리의 여왕'은 제가 과거에 청소년 드라마를 찍을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한 작품이에요. 그때는 누구 하나 눈치보지 않고 연기했거든요. 어떤 배우들은 맞는 연기라든가, 망가지는 연기를 할 때 예민해하고 신경쓰기도 하거든요. 한번은 계란을 두고 상우씨와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어요. 계란 네다섯개를 제 얼굴에 짓니기는데 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저도 무장해제가 되더라고요. 편하게 대해 주셔서 저 또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강희/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청소년 드라마 출연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최강희는 어느덧 22년차 배우다. 보통 배우가 인상적인 캐릭터를 맡게 되면 해당 이미지로 고착될 법도 한데 최강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공포 영화 '여고괴담'부터 로맨틱코미디 '쩨쩨한 로맨스', 모녀의 정을 그린 '애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뽐냈다.

그런 최강희에게도 고민은 늘 있었다. '4차원' '강짱' '동안'이라는 최강희를 둘러싼 수식어들이 바로 고민이었다는 것.

"청소년 드라마 때 '강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 이후로 '강짱'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언제까지 강짱이라는 아바타에 갇혀있어야 하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는 그 자리에 머물러서 재탕, 삼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니까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화려한 유혹'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했던 것 같아요. 그때 진짜 힘들게 촬영했거든요.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게 두려울 정도로요. 그런데 하고나니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16부작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더라고요. 저의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요."

최강희/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최강희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도 언제든 보여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성격은 '여고괴담' 속 귀신이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하면서 내 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작품 수가 늘수록 '나에게 이런 모습들이 있었구나'하는 순간도 많아지더라. 나에게는 없을 줄 알았던 모습들을 발견할 때 스스로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

"아직 차기작은 정해진 게 없지만, 착한 얼굴로 많은 사람을 울리는 악역이라면 진짜 잘할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이전에는 멈칫했던 사극 출연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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