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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의류 건조기 조립에서 컨테이너까지 15분…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창원(경남)=정은미 기자】 서울에서 KTX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경상남도 창원. 1970년대에 조성된 창원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계획 공업도시 중 하나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찾은 창원의 날씨는 벌써부터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LG전자 창원2공장은 이런 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 가전 제품 생산라인들을 풀가동 중이다.

LG전자 직원이 31일 창원2공장에서 제조된 드럼세탁기를 검사하고 있다./LG전자



박인섭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 제조팀장은 "올 들어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의류관리 가전은 트윈워시와 건조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0%, 스타일러는 무려 150% 이상 늘어나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판매용 건조기의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개 라인 중 1개 라인에서 생산했지만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올해 들어 2개 라인으로 늘렸다. 그러나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가 버거울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LG전자 창원2공장은 1987년에 지어졌다. 그러나 30여년동안 땅한평 안늘리고 생산성을 100배 이상 높였다는 게 박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LG전자는 원가와 생산 효율성을 위해 모듈러 디자인을 접목하고, 최근 2년간 자동화 설비 투자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의 제조라인 자동화율은 60%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모듈러 디자인이란 제품에 필요한 여러 부품을 표준화해 레고블록처럼 독립된 패키지로 만들어, 다양한 모델에 동일한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LG전자는 핵심부품인 모터를 모듈화해 많은 종류의 세탁기에 동일하게 사용하면서 개발비, 부품비 등의 원가 절감을 가져왔다.

약 140m 길이의 제조라인 입구에서부터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까지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 자동화 덕분이다. 드럼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 가전제품들이 11초에 1대 꼴로 생산하고 있다.

물류 창고도 없다. 포장 공정을 거쳐 컨테이너에 실린 제품은 국내 판매 물량은 전국의 6개 물류 창고로, 수출용은 부산항으로 각각 배송된다. LG전자는 현재 내수용 의류관리 가전과 수출용 LG 시그니처 등과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31일 LG전자 창원2공장에서 생산된 LG 건조기 제품이 자동으로 포장되어 나오고 있다. 제조라인 입구부터 제품이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까지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LG전자



그는 "청소기는 대략 3개의 모듈만 조립하면 제품이 완성되는 시스템"이라며 "이곳에서는 조립을 마친 제품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검사하는 업무와 자동포장 시스템의 가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라인에서 빠져 나와 약 200m를 이동하면 제품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 2층에서는 LG전자 연구원들이 의류 가전 제품들에 대한 상온·고온·저온의 온도 시험, 과진동 시험, 도어 개폐 시험 등을 한다.

상온 시험은 상온에서 제품 내구성을 검증한다. 연구원들은 옷감의 종류와 용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트윈워시 또는 건조기에 투입한 후 24시간 쉬지 않고 세탁, 탈수, 건조 등 모든 기능을 작동시키며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낸다.

또 국가별 다른 날씨를 고려해 열대 기후의 고온이나 극지방과 비슷한 영하의 저온 환경에서 10년 이상 사용해도 품질에 변화가 없는지 시험한다.

박 팀장은 "모든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30여 종류의 옷감을 중량을 달리해 시험한다"며 "실제 사용하는 의류보다 훨씬 무거운 두꺼운 고무, 모래포대 등을 넣어도 제품이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신뢰성 시험동 내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로 제품의 도어를 10,000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LG전자



진동 시험실에서는 제품들이 특정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는지 시험한다.

특히 두 개의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의 경우,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를 동시에 탈수하는 경우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탈수 단계에서 제품 진동이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온도 시험실 옆에 있는 도어 개폐 시험실에서는 자동화된 테스트 장비가 제품의 도어를 1만 회 이상 반복적으로 열고 닫는 극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모두 소비자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 도어이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미니워시의 도어도 자동 서랍 개폐기를 이용해 1만회 이상 움직여도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의류관리 가전의 생산을 담당하는 김철융 상무는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위한 신뢰성 시험을 지속 강화해 의류관리 가전에서 LG를 1등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경남)=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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