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창립 15주년 기획] '토요일은 봉사하는 날' 류태준 "사람과 동물, '동행'해야죠."

류태준/코리델엔터테인먼트



[창립 15주년 기획] '토요일은 봉사하는 날' 류태준 "사람과 동물, '동행'해야죠."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다. 단순히 키우는 동물이라는 인식을 넘어 가족이다. 하지만, 키우다가 버려지는 유기견·유기묘의 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늙고 병들어서, 혹은 주인의 실수로 잃어버렸지만 찾지않는 등 유기동물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다양하다.

메트로신문 창간 15주년을 맞아 유기동물들의 행복한 '동행(同行)'을 소망하는 취지에서 '유행사(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류태준을 만났다.

이태원 1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곳, 매주 토요일만 되면 그곳에는 노란 천막이 쳐진다. 그리고 천막 아래에는 '유행사' 친구들이 봉사자들과 함께 새 주인을 기다린다.

지난 주말 찾아간 '유행사'의 노란 천막. 류태준은 무더운 날씨에도 봉사활동의 일과 중 하나인 유기견 산책을 하고 있었다. 매주 봉사현장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한번 나올 때만큼은 확실하게 임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류태준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폭스테리어 '신디'를 산책시키고 있다. /메트로 신정원



"지난해 가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세요. 그래서 현장 봉사활동을 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에요. SNS를 통해서 안락사 위기에 처한 푸들 한마리를 임시보호(주인을 찾기 전까지 잠시동안 함께 지내며 케어하는 것)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건강이 양호해질 때까지 보살피면서 제 SNS 계정에 꾸준히 올렸는데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죠. 금방 입양을 가게 됐어요. 그때 '아, 이렇게도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이 단체 안에서도 입양이 힘든 친구들을 주로 맡고 있죠."

류태준은 "일하다가 쌓인 스트레스도 봉사활동을 하면 풀린다"며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담당하고 있던 친구가 좋은 입양자의 품에 가게 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얼마 전 류태준은 16년을 함께한 반려견 '두기'를 떠나보냈다. 그는 "두기도 칼국수 집에서 못키운다는 걸 입양해온거였는데, 30대부터 지금까지 같이 지냈으니까 가족이나 마찬가지다"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못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면 경제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서 못키운다는 분도 계시고, 배변을 못가려서, 혹은 너무 말을 안듣는다고 내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조금만 인내하면 해결이 되는 문제인데 유기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나를 주면, 열개를 가져다주는 게 동물들인데…. 솔직히 가족을 길바닥에 버리지는 않잖아요."

'유행사' 노란천막 모습/메트로 신정원



어떤 날은 노란천막 아래에 일부러 동물을 유기하러 온 아저씨도 있었다며 '어차피 버릴 아이, 이 곳에서 맡아주면 안되느냐'는 말에 기가 찼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단체 규모가 크지 않고, 천막 아래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다보니까 봉사자들을 무시하는 사람도 있더라. 다들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 주말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장봉사를 나오는 분들이다"라며 "'입양절차가 왜 그렇게 까다롭냐'면서 버럭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가족을 맞이하는 일인데 서로가 까다로워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동물보험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만만치 않은 치료비 때문에 길가에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을 보면 두배로 마음이 아프거든요. 그리고 '유행사' 뿐만 아니라 다른 소규모 단체들을 봤을 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봉사를 나오지만, 쉽지만은 않거든요. '동행'이라는 동물과 사람이 오래오래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요."

'유행사' 봉사자들이 유기견들을 케어하고 있다/메트로 신정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