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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결국 넘어야 할 것은 나의 아역 시절"

여진구/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타인터뷰] '대립군' 여진구 "결국 넘어야 할 것은 나의 아역 시절"

이정재와 연기 호흡 또 한번 성장

타 작품 속 '광해'와 결이 다른 모습

기존 연기 스타일과 다른 시도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자이언트' 그리고 영화 '화이'에서 괴물같은 연기를 펼쳤던 배우 여진구는 그야말로 떡잎부터 달랐다. 어느덧 충무로를 책임지는 20대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여진구가 정윤철 감독의 영화 '대립군'을 통해 또 한번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써클' 촬영으로 피곤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다행히 광해와 대립군, 그리고 백성들의 교감하는 과정이 잘 담겨진 것 같아요. 현장에서 호흡이 굉장히 좋았는데 그 덕분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연기했던 스타일과 좀 다르게 캐릭터를 풀어갔는데, 그 점을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도 되요."

영화 '대립군'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살았던 대립군과 파천한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했던 광해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약했던 광해가 대립군과 함께 험난한 여정을 겪으면서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다시 태어나는 성장 과정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여진구/이십세기폭스코리아



여진구는 그동안 몰랐던 광해의 모습을 새로운 연기 스타일로 풀어냈다고 입을 뗐다. "광해는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와는 달랐어요. 나 자신이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스스로 성공하기 위해서 으쌰으쌰하는 인물들과는 다르게 이 친구는 본인이 힘든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 처하는걸 못 견뎌하는, 자신때문에 주변이 위험해지게 되는 걸 결코 원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때문에 광해가 감정변화를 맞이하는 포인트에서 격한 감정 연기를 하기 보다는 내면적으로 잔잔하게 풀어가려고 했어요.(웃음)'아, 이 친구가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걸 관객분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죠."

작품은 임진왜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삼았다. '대립군'이라는 소재 역시 실존했던 이들이고, '파천'과 '분조'등 역사적인 키워드를 한꺼번에 담아냈다. 여진구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광해의 왕세자 시절에 대해 틈틈히 공부했다.

"선조마저 조선을 등졌을 때 분명 광해도 왕세자 신분을 벗어던지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본인까지 나라와 백성들을 버릴 수는 없었겠죠. 백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아마 그래서 더 백성 한명한명의 소중함을 아는 인품은 갖췄을 거라고 생각해요.물론 정치를 잘했다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요.(웃음) 영화를 보시면, 광해가 결국에는 도망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무게를 이겨내려고 하거든요. 때문에 극 초반 유약했던 모습을 더 잘 그려내고 싶었어요."

여진구/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립군'은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인 임진왜란 속에서 힘겨운 여정을 감행한 분조 행렬의 모습을 담고자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다. 산과 계곡, 들판에서 제작진은 제작진대로, 배우들은 배우들대로 지쳤을 터.

여진구는 "우리나라에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다. 휴가가 주어지면 꼭 영화 속에 나왔던 그 산맥들을 다시 한번 갈 생각이다"라며 "아름답기는 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촬영할 때면 항상 화장실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장 활동을 억제하려고)자연스럽게 다들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다"며 "후반부가 되니까 분장이 아니더라도 피폐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기더라. 그 점 또한 배우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배우보다 스텝분들은 장비도 옮겨야 하고 설치까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그럼에도 배우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극 중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는 광해에게 새로운 롤을 제시하고 그가 제대로 설 수 있게 지지대가 되어준다. 여진구는 실제로 이정재가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이정재 선배님은 함께 연기하는 상대방마저 입체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눈빛을 가지셨다"며 "이번 영화는 확실히 현장에서의 느낌을 많이 살렸던 것 같다. 준비해갔던 연기를 펼쳤다기 보다는 선배님께 의지하면서 주고받는 호흡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여진구/이십세기폭스코리아



"촬영 전에 참고할만한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감독님께 부탁드렸는데, 저의 아역시절 모습이 담긴 작품들을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 했던 연기가 (지금보다)낫더라고요.(웃음) 그때는 생각없이 연기를 참 잘도 했더라고요. 문득 생각해보니까 당시 선배님들이 스쳐지나가는 말로 '지금처럼 연기할거지?'라고 하셨었는데, '계속 연기할거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처럼'이라는 것을 놓쳤구나 싶어요. '대립군'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초심도 찾았고, 그로인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했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결국 제가 넘어야 할 것은 저의 아역 시절이더라고요."

대립군 포스터/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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