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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대립군' 힘 있는 스토리에 가슴 벅찬 130분

대립군 포스터/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필름리뷰] '대립군' 힘 있는 스토리에 가슴 벅찬 130분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스토리에 힘이 있다. 작품의 이야기가 주가 되고, 배우들의 연기는 이야기를 제대로 그려내기 위한 영화적 도구로 쓰인 그야말로 영화다운 영화다.

'대립군'은 역사 속 최악의 난세 임진왜란 당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진왜란을 다룬 영화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럼에도 영화 '대립군'이 갖고 있는 차별점은 역사가 기억하는 전투가 아닌 역사 속에 기록되지 못한 대립군의 입장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이 주가 되는 영화는 아니다. 백성과 왕이 어떻게 서로 소통하게 되는지 그 여정에 초점을 맞췄다.

이정재 여진구/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는 선조가 어린 광해(여진구)에게 조정을 나눈 분조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임금을 대신해 전쟁에 맞서게 된 광해와 분조 일행에게는 제대로 된 군사들이 없다.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대립군들이 광해를 호위할 뿐이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와 동료들은 광해를 무사히 강계로 데려다주면 비루한 팔자를 고칠 수 있다고 믿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동행에 나선다.

영화 '대립군'은 임진돼란에 관계된 각종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차용했다. 임금이 백성과 도성을 버리고 피란한 '파천', 조정을 둘로 나누다라는 뜻의 '분조'. 두개의 키워드 아래 역사 속 숨겨진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스크린 위에 구현했다.

특히 전쟁 중 아버지를 대신해 조선을 지키며 분조 행렬을 이끌어야했던 광해의 이야기는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이다. 나약했던 왕과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살았던 대립군의 여정을 통해 비로소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태어나는 과정은 영화의 큰 줄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사도'(2015) 등 팩션을 다룬 정통 사극의 명맥을 잇는 깊이 있는 스토리가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립군 스틸컷/이십세기폭스코리아



◆조선시대 브로맨스

버려진 나라를 지켜야 하는 비운의 왕 광해, 본인의 목숨보다 동료들이 우선인 대립군의 수장 토우, 그리고 대립군의 안위를 걱정하며 토우를 친형처럼 따르는 명사수 곡수(김무열). 이 세 사람은 서로 대립對立하면서도 남을 대립代立하는 강렬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운명공동체로 묶인 이들은 끊임없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전쟁 속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세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호흡을 확인할 수 있다.

정윤철 감독/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로케이션으로 완성된 아름다운 산수

정윤철 감독은 임진왜란 속 실제 분조 행렬이 움직인 동선을 분석, 영화 제작에 적극 반영해 리얼리티를 강화했다. 앞서 감독은 "잔인한 전쟁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고생을 생생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 관객이 캐릭터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때문에 산 속, 들판 위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실제 고통과 고생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로드 무비 형태로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작품을 보는 내내 아름다운 산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영화 '대립군'만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볼거리다.

대립군 스틸컷/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정재·여진구, 대체불가 캐스팅

대립군의 수장으로 변신한 이정재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도회적이고 스마트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산전수전 다 겪은 거친 모습의 이정재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불가 카리스마와 눈빛 연기는 '역시 이정재'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폐허가 된 조선의 분조를 덜컥 맡게 된 광해. 처음에는 나약했지만, 험난한 여정 속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왕으로 성장하는 광해의 모습은 배우 여진구를 통해 완성됐다. 유약한 초반 모습부터 강단있게 결정을 내리는 극 후반부의 모습까지 미묘한 감정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진짜 영웅 '대립군'과 백성을 위했던 왕 '광해'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진정한 리더, 진정한 소통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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