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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LG화학·삼성SDI, 새 정부 에너지 정책에 흑자전환 기대감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적용된 LG화학 익산공장 전경. /LG화학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G화학 전지부문과 삼성SDI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청정에너지를 육성하고 그로 인한 추가 비용 산업용 전기료를 올려 충당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석탄화력·원자력 발전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을 2030년 전체의 20%까지 육성하면서 부족한 전력량은 LNG 발전으로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LNG 발전의 경우 석탄화력이나 원자력에 비해 발전비용이 높기에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청와대는 추가되는 비용의 일부는 한국전력에 부담시키고 일부는 산업용 전력 요금 인상으로 대응해 가정용 전기료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캠프에서 환경에너지팀장을 맡았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산업용 전력 경부하 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산업용 전기료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요금을 매긴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여름과 겨울 낮 시간에는 비싸고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적은 봄·가을 심야에는 저렴한 식이다. 낮 시간 산업용 전기료는 가장 비싼 여름이 ㎾당 191.1원이고 겨울은 166.7원, 봄·가을은 109.3원이다. 심야 전기료는 겨울철이 63.1원, 봄·여름·가을이 56.1원으로 낮 시간대의 1/3~1/2 수준이다. 정부가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한다면 심야 전기료도 인상되겠지만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심야전기 사용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태양광·풍력 발전소 증가와 기업의 심야전기 사용 비중 확대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하고 내보내는 일종의 대용량 배터리다. 태양광·풍력 발전소는 일조량이나 풍속에 따라 전력량이 변화한다. 이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한국전력에서 사들이는데 전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송전망에 부담을 줘 판매가 어려워진다. ESS를 설치하면 생산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일정한 전압을 유지하며 한국전력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ESS를 사용하면 야간에 대량의 전력을 저장했다가 소비량이 많은 낮 시간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석탄·LNG·원자력을 사용하는 발전소들은 24시간 가동하기에 야간에도 전력이 생산된다. 전력 생산은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낮 2~4시를 기준으로 정해지기에 사용량이 줄어드는 심야에는 잉여 전력이 늘어난다. 사용되지 않는 잉여 전력은 그대로 버려지게 된다. 이 전력을 ESS로 저장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구입하는 한편 낮 시간 전력 부하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 3월 '에너지스토리지유럽2017' 전시회에 참여해 ESS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SDI



ESS의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낮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3조원 규모이던 글로벌 ESS 시장은 2020년 약 15조원 규모로 다섯 배 성장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ESS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44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국내 ESS 시장 규모가 약 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이 다섯 배 커질 동안 국내 시장은 두 배 성장에 그치는 셈이다.

업계는 저조한 국내 ESS 시장에서 성장률의 원인을 높은 설치비용에서 찾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ESS를 도입했을 때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약 15년이 소요된다"며 "낮은 수익성이 글로벌 1, 2위 ESS 기업이 국내에 있음에도 시장 성장이 느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산업용 전기료를 올리는 한편 ESS 설치를 지원하면 보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는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하고 노후 발전소도 조기 폐쇄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발전설비 총량은 18.1GW에 달하며 정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9년 예상되는 전력 수요 127GW를 충당하기도 어려워진다. 정부에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예방책 마련을 위해서라도 민간 기업들에 ESS 설치를 독려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ESS 시장이 급성장할 경우 그 수혜는 LG화학과 삼성SDI에 돌아갈 전망이다. LG화학은 생산용량을 지난해 293MWh(점유율 18%)에서 올해 591MWh(점유율 21%)로 확대하며 2년 연속으로 글로벌 리튬이온배터리 ESS기업 1위 자리를 지켰다. 최근에는 북미전력저장협회가 ESS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브래드 로버츠 어워드'를 수상하고 중국 난징 공장 ESS 생산 라인 증설에 들어가며 1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삼성SDI는 544MWh(점유율 19%)로 글로벌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아직 전지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LG화학 전지사업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늘며 지난해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4억원을 손해봤다. 삼성SDI도 2015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중대형 전지에서 9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확대가 이들 기업에게 흑자 전환의 기회로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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