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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은행권, J노믹스 '일자리' 강조에..."이를 어쩌나"

4대 시중은행 1년새 임직원 수 변화./자료=전자공시시스템



문재인 정부 출범에 은행들 정규직 전환, 채용계획 연기…디지털 트렌드와 새 정부 사이 갈등중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비정규직 제로(Zero)'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은행들의 '다이어트(점포·직원 축소)' 바람이 일시 중단됐다. 앞서 은행들은 디지털금융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왔다. 이에 은행권의 점포와 직원 수가 꾸준히 줄고 채용문은 좁아진 상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강력한 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줄줄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시도하는 등 깜빡이를 다시 켜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창구직원) 약 300여명을 연내 정규직 5급으로 전환키로 했다.

기존에는 당해연도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매년 정규직 전화했으나, 이번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도 무기계약직(준정규직)인 창구 담당 직원 3000여명의 정규직화를 진행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준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사 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논의해 왔다. 이 가운데 새 정부가 비정규직 철폐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창구 담당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서둘러 정규직화를 비공식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핵심 정책이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제로'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시중은행의 비정규직 규모는 전체 직원의 5% 안팎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부 정규직 전환에 있어서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6대 시중은행 전체 직원수 대비 비정규직 비율./자료=전자공시시스템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권 기간제 근로자의 수는 국민은행 1295명, 신한은행 781명, 우리은행 769명, 하나은행 520명으로 전체 직원수 대비 각각 7.1%, 5.4%, 5.1%, 3.1% 수준이다.

다만 은행 중 가장 지점이 많은 농협은행의 경우엔 비정규직(명예퇴직 대상 재채용 등 정규직 전환 불가한 경우 제외)이 1770명으로 전체 직원 수 대비 11.6%에 달한다.

은행들의 정규직화는 그동안 '칼바람'이 불었던 인력 감축 행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6대(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5464개로 전년 동기 대비 3.5%(199개) 줄었다.

금융소비자들이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쏠리면서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체적으로 지점을 축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은 강화하는 반면 대면채널의 핵심인 인력은 빠르게 줄여나갔다. 6대 시중은행의 올 3월 말 기준 직원수(기간제 제외)는 8만4833명으로, 1년 새 1.6%(1414명) 줄었다.

국민은행은 올 1월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2795명을 내보냈고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점포 133곳 중 101곳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은행들의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하기도 했다. 인력 채용도 가뭄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1년에 두 번씩 공채를 진행했으나, 몇 년 전부터 연 중 1회만 채용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다수의 고객이 스마트폰 또는 ATM으로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정부 정책을 안 따를 수도 없어 은행들이 딜레마에 빠졌다"며 "결국 눈치 보며 다수의 기조를 따라가게 되겠지만 은행들이 마냥 인력을 늘리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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