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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봉준호 감독 '옥자', 왜 넷플릭스여야 했나

봉준호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



봉준호 감독 '옥자', 왜 넷플릭스여야 했나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도마 위 올라

영화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관객을 만나는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Netflix)와 손을 잡고 '옥자'를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약 560억원의 파격적인 예산을 '옥자'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넷플릭스는 '옥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면서도 전권을 봉 감독에게 맡겼을까. 그리고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옥자'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15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옥자'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이 바로 봉준호 감독과 '옥자'를 제작한 일이다. 오랫동안 흠모해왔던 봉 감독과 일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창작자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전적으로 지원하는게 제작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 역시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과감하고 독창적이어서 망설였던 부분도 있었지만, 두 가지 리스크를 안고 있음에도 부담없이 찍을 수 있었다"고 첫마디를 뗐다. 이어 "칸 영화제에서 '옥자'를 처음 소개하게 됐는데 그 자리만큼 흥분되는 자리도 없을 것 같다.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객들이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 모여서 '옥자'를 볼 거라고 생각하니까 도마 위에 오른 생선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빨리 나누고 싶다"고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소감까지 밝혔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옥자를 두고 각자의 이권을 내세우며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모습과 미자와 옥자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세븐'과 '미드나잇 인 파리' '아무르' 등을 찍었던 다리우스 콘지가 촬영 감독을 맡았으며, 틸다 스윈튼과 제이크 질렌할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작품에 출연한다.

"'옥자'는 제가 만든 첫 로맨스 영화이기도 해요. 단지 사람과 동물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는 게 특징이죠. 영화의 배경은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시작해 뉴욕 멘하탄에서 끝이 납니다. 길고 긴 여정을 다루고 있어서 저희끼리는 영화 '스미스씨, 워싱톤에 가다' 또는 '반지의 제왕' 같다고 말하기도 했죠. '옥자'가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즐거운 두 시간이 될 거라는 자부심은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옥자'는 6월 29일(한국시간) 전세계 190국의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개봉한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영화관에서도 개봉을 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영화관 개봉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사실 이와 같은 개봉 방식을 놓고 프랑스 영화업계에서는 '극장 개봉이 아닌, 인터넷 스트리밍을 우선으로 하는 넷플릭스의 사업 전략은 영화 시장의 질서를 교란시킨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칸 영화제는 올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 두 편을 경쟁 부문에 포함시켰지만, 내년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기로 규정을 제정하기도 했다. '옥자'가 칸 영화제의 규정을 세울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바다.

봉 감독은 "작가이자 연출자로서 창작의 자유가 가장 중요했다. 전세계를 통틀어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작을 지원하고 모든 전권을 주는 데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하고, 100% 제작을 총괄하게 되는조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각하게 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결국에는 아름답게 풀리지 않을까"라고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덧붙여 테드 사란도스는 "넷플릭스 때문에 극장이 와해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 시장의 파이가 더욱 커질거라고 생각하고, 영화의 배급·유통 관계자, 아티스트, 관객들이 더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기대한다. 더 많은 선택권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크린 상영 영화를 작업해왔던 봉준호 감독. 이번 영화를 작업을 하면서 사운드나 영상 면에서 극장 개봉 영화와 다른 차이점은 없었을까 묻는 질문에 "평소 해왔던 대로 영화를 찍었고,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거라는 전제하에 작업했다. 스크린에서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영화야말로 작은 화면으로 볼 때도 아름답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영화는 저마다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어떻게 영화를 놓고 서로 경쟁을 하겠습니까. '옥자'가 경마장 트랙 위에 오르는 경주마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바라는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방식으로 영화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거, 하나예요.(웃음)"

봉준호 감독의 세계관이 담긴 또 하나의 작품 '옥자'는 이달 18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28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 여부가 발표된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6월 29일 극장과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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