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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문의 세상읽기] 핀테크시대, 은행과 핀테크기업의 공존

[강형문의 세상읽기] 핀테크시대, 은행과 핀테크기업의 공존

최근 핀테크산업(금융부문에 IT기술이 결합되어 새롭게 창출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핀테크기업이 기존 은행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에서는 은행도 '21세기의 코닥' 처럼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의 위기는 은행(1694년 영국의 영란은행 설립을 계기로한 근대적 의미의 은행) 탄생 이후 여러 차례 있었다. 은행 최초의 위기는 금융의 겸업화로 은행들이 증권업무를 겸영하면서부터 무모한 투자로 인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법에 의해 상업은행업무와 투자은행업무의 엄격한 분리를 가져왔다.

은행의 또 다른 위기는 금융의 탈중개화 현상이었다. 대기업들이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부터 은행의 역할(금융중개기능)이 줄어드는 위기를 맞이했는데 이에 자극을 받은 은행들은 금융혁신을 통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2000년대 들어 나타난 최근의 은행위기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에 의해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기업의 출현에서 비롯되고 있다. 초기에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은 금융기관이 IT를 활용해 금융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형태였지만 최근의 핀테크는 IT기업이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편리한 서비스를 핵심경쟁력으로 하여 기존 은행들의 업무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위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들어 IT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크라우드펀딩, P2P대출, 개인종합자산관리 분야)를 제공하는 다양한 핀테크기업이 출현하고 있으며 지난 4월 3일에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무점포 온라인기반 은행, 1년 365일 24시간 영업)가 출범했고 6월 중에는 제2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 것으로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핀테크기업의 출현은 간접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은행보다 유리한 예금 및 대출금리 제공, 낮은 수수료, 24시간 신속하고도 유연한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예·대금리차 축소)와 금융자금의 이동(은행·제2금융권→인터넷전문은행)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핀테크산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소비자의 금융생활에서 중심적인 지위를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예금의 경우 은행의 높은 신용도로 제2금융권(상호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협 등)에 비해 예금금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며 대출측면에서도 목표고객이 달라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할 여지는 그리 크지 않다.

우리보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되어 영업을 해온 몇몇 선진국(미국, 일본, 유럽)의 예를 보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과는 목표고객층이 다른데다 영업방식도 특화된 서비스(소액신용대출·카드론·오토론 등)에 주력한 은행들만이 살아남아 기존 일반은행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IT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환경 하에서도 핀테크기업과의 업무제휴나 자체개발에 의해 모바일금융서비스(신한의 써니뱅크, 우리의 위비뱅크 등)를 성공적으로 제공하여온 점 등을 고려할 때 핀테크로 촉발된 금융혁신흐름에도 잘 대응할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핀테크 산업의 성장은 기존 은행의 중심적 역할을 위협하기 보다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와 서비스공급방식의 변화(금융상품위주의 사고→금융소비자중심 사고)를 유도하면서 각각의 한계로 인해 서로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전 세계적인 핀테크의 확산추세 속에서 핀테크기업이 일부 금융서비스부문에서 은행의 역활을 대체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들도 IT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영역을 확대하고 서비스제공방식도 고객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계속 혁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전 한국금융연수원장·메트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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