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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시비' 걸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

정치부 이창원 기자



"오늘 질문 없죠? 좋은 날인데..오늘은 시비걸 거 없죠?"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마지막 부산 유세 전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가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 낭독 후 기자들을 향해 던진 말이다.

기자의 질문을 '시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기에 대선이 끝난 지금까지도 이 발언에 대해 내내 생각하게 됐다.

국어사전에 따른 '시비' 뜻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차원에서 질문을 하는 것을 '말다툼'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 '신선'하면서도 매우 의아했다.

기자 생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툴 생각 없다'. 많은 정치인들과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공식 발표문 속에 담긴 맥락을 집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발표문 그대로만 보면 모든 정치인들은 모두가 '애국자'이자 '희생자'이며 '구원자'다. 사익이 아닌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는 위인이다.

하지만 각 정당의 분위기, 국회의 분위기, 정부의 분위기 등 맥락 속에서 살펴보면 대부분 '전략적인' 발언들이 내포돼 있다.

기자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때로는 글로, 방송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것이 '시비'인가?

물론 이 후보뿐만 아니라 간혹 사적인 자리에서 '시비'로 표현하는 인사들도 있긴 하다.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쓰여진(혹은 발언한) 문장을 보라"고 반발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그렇다.

'백 보' 양보해서 '시비'라고 할 수 있다. 당사자 입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공격'이라고 느꼈다면 충분히 그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한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가로 막지는 말고, '시비'를 걸지 않도록 올바르고 정확하게 발언하고 행동하기 바란다.

그럴 수 있다면 그토록 귀찮아하는 '시비' 거는 기자들의 일자리는 없어질 것이며, 기자 역시 그렇게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되기를 누구보다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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