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지면서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174위(100점 만점 중 33.46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내 공기정화 기능을 강화한 차량을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쌍용차 G4 렉스턴은 새로운 공기조화장치를 탑재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차량 중 최초로 탑재된 이 장치에는 2.5㎛ 이하 초미세먼지도 포집할 수 있는 고성능 필터가 포함돼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을 공조 장치를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출시하는 신차 대부분에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기존보다 네배 두께가 늘어난 2㎜ 필터를 적용, 초미세먼지 포집률을 95%까지 높였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쏘나타 뉴라이즈에는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를 탑재해 내외기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미세먼지를 포집한 후 실내 공기를 강제 순환시킬 수도 있다. 또한 공조장치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도록 전자 방식의 이온이 발생하도록 해 에어컨 냄새를 잡고 실내 공기 질을 높여주는 기능도 포함됐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고성능 에어컨 필터가 적용된 차량은 그랜저IG, 쏘나타 뉴라이즈, 2018년형 K5, 2018년형 스포티지 등 5종이다. 고성능 에어컨 필터에 더해 원터치 공기청정 모드까지 적용된 차량은 쏘나타 뉴라이즈, 2018년형 K5 등 2종이다.
이 외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미세먼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가전제품회사들은 다양한 차량용 공기청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차량내부 대시보드나 컵홀대에 비치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좌석 머리받침 뒷면에 고정할 수 있는 샤오미 공기청정기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불스원은 차량용 공기정화기 '에어테라피 멀티액션'을 출시했다. '에어테라피 멀티 액션'은 0.3㎛ 크기의 미세입자를 99.5% 이상 차단해 주는 헤파 필터를 장착했다. 이 제품은 헤파필터 표면에 고분자 항균막(PAS)을 코팅해 높은 항균 효과를 검증받았다. 또한 1㎤ 당 70만 개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시켜 차 안에서도 숲 속 맑은 공기를 마신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보쉬는 독일 프로이덴버그의 고효율 원단을 사용해 초미세먼지를 90% 이상 걸러내는 에어컨·히터 필터를 판매 중이다.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본부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이 아닌 차량 팔걸이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해 상반기에 중국 완성차회사에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