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마지막 주말을 맞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6일 각각 광주와 수도권에서 유세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거리 민심을 근거로 '선거의 기적'을 확신한 반면,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무너진 양강 구도'를 내세우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3일째를 맞은 '걸어서 국민 속으로' 도보 유세를 광주에서 이어가며 지하철과 버스, 택시 안에서 시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
그는 이날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사전투표에서 광주가 30%를 넘었다"며 "선거의 기적이 광주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제 사흘 뒤 5월 9일 기적 만들어주시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4·13 총선 당시 여론조사와 달리 국민의당이 높은 지지를 받은 점을 거론하며 소신투표가 만든 결과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뚜벅이 유세 첫 날 대구에서, 가족을 위해 담담한 손짓과 또렷한 목소리로 저를 불러 비누꽃을 파신 아주머니처럼 사랑하는 국민을 위해 당당하고 뚜렷하게 세상 바꾸기 위해 정치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별명 하나가 생겼다. '안스트라다무스'"라며 "지금까지 제가 예언해서 제대로 맞춘 확률 100%였다. 이번 대선은 모든 여론조사 뒤집는 대역전극이 펼쳐져 국민 손으로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싸우겠다"며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고 외쳤다.
그는 연설에서 ▲국민 통합 정부 ▲역사상 가장 유능한 정부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 ▲청년 꿈을 짓밟는 입학·병역·취업 비리 뿌리 뽑기 ▲빈부·지역·대기업-중소기업·정규-비정규직 격차 해소를 약속했다.
안 후보는 "세력도 약하고 조직도 약하지만, 제 부족함은 오직 여기 계신 국민들께서 채워주고 계신다"며 "저는 오직 국민께만 신세졌다. 앞으로 저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시 구월동 로데오거리광장 유세에서 자신의 독보적인 지지율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 안 봐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 느껴지시느냐"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1등할 수 있는 후보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제가 지난 대선 때 우리 인천에서 48% 얻어서 3.5% 졌다. 그것이 그대로 전국 득표율"이라며 "인천의 표심이 전국의 표심과 꼭 같다. 이번엔 다르겠죠"라고 인천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인수위 없이 당선된 그 순간부터 곧바로 대통령 해야 한다"며 "저 문재인, 대통령 준비 끝났다"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들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탄핵과 촛불 모두 좌파세력들의 책동이다, 박근혜 탄핵도 반대, 구속도 반대, 부끄러움을 모른다. 여러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오늘도 홍준표 기자회견 보셨느냐. 마지막까지 색깔론에 매달리는 정치, 여러분 안쓰럽죠"라고 비판했다.
최근 집단 탈당 사태를 일으킨 바른정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보수 개혁 다 내팽개치고, 오로지 저 문재인 정권교체 막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정치인가"라며 "이 사람들이 진짜 보수 맞느냐"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