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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2) 허허 아닙니다 좌파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최근 대선 TV토론을 보면 유력후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필자도 언어를 직업으로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라는 것은 말 한 마디, 단어 하나에도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때로는 열 마디나 몇 줄의 문장보다 하나의 감탄사가 더 분명하고 명료하게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전달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최근 다른 후보들의 날카롭고 예민한 질문에 '허허'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부쩍 눈에 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상대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고 대응하지 않음으로서 본인의 입지를 큰 틀에서 확고히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급한 상대 후보들에게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본인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에서 후반전 20분을 남기고 3대1의 스코어라면,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적당히 방어하면서 시간만 끄는 전략이 당연 가장 효율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권력의지는 예전에 비해 강철수가 되었는데,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타 후보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라는 표현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급하기 때문이다. 보수표도 끌어안고, 중도는 물론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의 진보표심을 동시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과 진영을 한정해 공략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말에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역시 '아닙니다' 가 최고의 답변일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곧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안정당이고 중도를 자타가 내세워 창당하고 존립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필자의 견해로는 '안철수' 후보는 정치를 아직 잘 모른다. 또한 정당정치는 한 편의 지지를 못 받더라도, 한 편의 지지기반은 확실해야 하는데 그런 정치생리를 그는 잘 모른다. 교과서처럼 여기저기 이런저런 진영에도 그냥 열심히 다가서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선 후보들 중 학습적인 머리는 가장 우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는 교과서가 아니고, 생물(生物)이다. 그만큼 정치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다. 교과서나 학습개편처럼 몇 년이라도 고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후보의 경우를 들어보자. 일명 '홍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은 후보다.

그는 과거 정경유착이 만연해 있던 시절에 검찰의 총수와 정치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슬롯머신 사건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 낸 장본인이다. 그 유명한 '모래시계' 검사 아닌가.

30대의 젊은 검사에게 그것은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러한 독함이 있기에 가능했었을 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 경남도지사를 거쳐 원조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를 보면 목숨을 걸고 부정부패와 싸웠던 정의로운 젊은 검사의 모습과 정치를 알 만큼 알고 할 만큼 해온 정치 9단의 모습이 고스란히 '오버랩' 되기도 한다.

당연 '좌파' 척결을 슬로건으로 내세워야만 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보수층의 표심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에게는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영남 출신이고, 검사출신이고, 보수정당으로 정치를 시작해 보수정당의 대표에 자신의 고향에서 도지사까지 지낸 입장에서 중도나 진보세력에서 도움을 청할 명분도 의지도 당연 없을 것이다.

오로지 보수지지층만이 본인의 유일하고 확실한 지지기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때로는 답답하고 고집스런 케릭터 만이 그에게는 유일한 전략일 것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진짜 보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지만, 민심은 그를 보수로 중도로도 보지 않는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정쩡한 포지션이 정치인 개인 '유승민'으로서의 가치도 하락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의당'의 '심상정'후보는 유일한 여성후보로서 일명 '사이다썰'로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오히려 지지율이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보다도 앞서고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은 말 한마디에 따라 지지율이 변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유리한 반면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는 비교적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상정' 후보는 그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번 대선이 아니더라도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 '정의당'의 정당지지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불과 열흘 정도 남은 대선.

지난 정권에서 우리 국민들은 많이 상처받고, 힘들고 어렵지 않았는가. 하지만 어차피 과거다. 이제는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가 집권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 되더라도, 우리는 그 동안의 분열과 불신을 단결과 화합과 신뢰회복에 정치권과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막연한 바람보다는 우리 각자가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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