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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영화판의 '백전노장' 최민식 "'특별시민' 논란 걱정? 신경 안써"

최민식/쇼박스 제공



[스타인터뷰] 영화판의 '백전노장' 최민식 "'특별시민' 논란 걱정? 신경 안써"

선거판 현실적으로 그려내

현장에서 선·후배 없어야 프로

기획 단계부터 참여, 아이디어 제시

전장에서 수없이 많은 전투를 치른 노련한 장수를 '백전노장'이라고 말한다. 영화판의 '백전노장'이라 하면, 많은 이들이 배우 최민식을 떠올릴 것이다.

해외에서도 리메이크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올드보이'를 비롯해 '취화선',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그리고 천만관객을 동원한 '명량'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은 늘어놓기에도 입이 아플 정도로 많고 대작이다.

그런 최민식이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변종구로 분했다. 박인제 감독의 영화 '특별시민'은 권력을 얻는 가장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과정인 '선거' 그 자체에 집중해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렸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전날 진행된 언론시사를 떠올리며 "배우가 100% 만족하는 상황은 없는 것 같다. 다만 모두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모습들이 스크린에 보여진 것 같아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박인제 감독과 제작진 모두가 편집에 최선을 다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미소지었다.

최민식/쇼박스 제공



'특별시민' 속 변종구는 여타 정치영화에서 보여졌던 무능력한 정치인이 아니다. 누구보다 전략적이고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춘 다변화된 인물이다.

최민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을 지배하는 욕망 '권력욕'에 지배당한 굴절된 인간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마냥 사람좋은 웃음을 짓다가도 일순간 상대를 꿰뚫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뀌는 찰나의 연기, 최민식이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직업병이라고 해야할까요? 알게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요. 특정 정치인들이 회자되는 요즘같은 시대에는 TV 채널만 돌리면 정치인들이 나오잖아요. 보면서 관찰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이번 연기에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말'에 집중했어요. 변종구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달변가'죠. 그래서 대사도 입에 찰싹 달라붙도록 감독님과 상의하에 각색도 했고요. 말에 따라 제스처와 표정까지 달라질 수 있거든요."

박 감독이 '특별시민'을 기획한 것은 벌써 3년도 더 된 일이다. 장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영화가 개봉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던 터. 부담감이 작용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겠느냐'며 반문하는 최민식이었다.

최민식은 "정치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지만,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우리처럼 영화 안에서 만들어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소재에 대한 걱정을 떨쳐야 한다"며 "투자하는 사람들은 부담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작품이 진행된 후 부터는 적극적으로 몰입해야지, '관객들이 좋아할까? 관람등급은 몇세로 나올까?' 이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교과서를 만드는 게 아니다. 창작물이라는 게 논란도 낳을 수 있는 거고, 대중과 소통이 되든 안되는, 소통이 안되었다면 나중에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호평이 있으면, 혹평도 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쇼박스 제공



최민식은 이번 영화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시나리오 초고 때부터 감독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극 중 TV토론 장면은 최민식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대본 놓고 애드리브로 가자고 했어요. 정치인들끼리 뜻하지 않은 발언으로 버벅대고 당황하는 그런 모습, 날것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죠. 그리고 선거 연설문 작성에도 참여했어요. 감독님과 영화 배급사쪽에서 두 가지 버전을 보여주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무엇보다 제 입에 붙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두가지 버전의 연설문을 배열도 바꿔보고, 제 생각을 집어넣기도 하고 최민식 버전으로 다듬었죠."

변종구의 옆에는 '킹메이커' 심혁수(곽도원)와 선거판에 뛰어든 젊은 피 박경(심은경)이 함께한다. 연기하는 상황에서는 선·후배가 아닌 동료로써 합을 맞추는 게 연기자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하는 최민식. 이번 작품으로 곽도원과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이후 두번째 호흡이다. 앞서 인터뷰에서 곽도원은 최민식과의 연기에 떨리고 긴장됐다고 말한 반면, 최민식은 "도원이가 그런 친구가 아닌데…."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제 앞에서 긴장됐으면,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무자비하게 때렸대요?(웃음) 연기할 때는 캐릭터 대 캐릭터로 붙는 게 정상이죠. 그래야 프로페셔널한 배우인거고요. 은경이도 마찬가지에요. 나이가 제일 어렸는데 얼마나 떨렸겠어요? 그런데 영화 안에서 전혀 밀리지 않죠."

최민식/쇼박스 제공



연기 인생 30년, 실제로 만난 최민식은 그만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분명히 있음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배우'로 살아오면서 대중이 제게 훈장도 붙여주고, 때로는 비난도 할 수 있겠죠. 결국 중요한 건 '나 스스로 더 영글어야 하겠다'라는 거죠. 제가 더 숙성이 돼야 대중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고 항상 생각해요. 배우로서 타이틀, 외형적인 프레임, 이런 것들에 도취되면 그게 망하는 지름길이거든요. 발전할 수가 없으니까요. 맛깔나는 것을 만들어서 대중에게 맛보라고 권하는게 맞잖아요.(웃음) 나이가 들수록 겁은 더 없어지는 것 같아요. 자신감 문제가 아니라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영화 본연의 판타지나 인간 본연의 감성을 건드리는 문학적인 영화도 좋고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장르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고, 가지치기 하듯 영화시장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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