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삼성 한화 SK의 매각 공통점은, '기술 변화'에 대한 판단

자료=EY(Ernst&Young)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빅딜'을 한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방위사업·석유화학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것. '규모의 경제'로 원가 절감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려는 한화그룹과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려는 삼성그룹이 접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 빅딜로 한화그룹은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핟. 자산 규모로 10위인 그룹의 재계 순위(공기업 제외)도 9위로 한 계단 올랐다.

당시 삼성 내부적으로는 석유화학 설비의 내구연한이 한계에 달해 생산성 향상보다는 안전성 유지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는 푸념도 있었다. 삼성 입장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도 내고, 현금확보를 통해 바이오, 4차 산업 등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 2011년 최태원 SK 회장은 하이닉스를 품에 안는다. 번번이 팔리지 않아 "애물단지를 안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의 D램 업체라는 상징성에다 2010년 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회사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원매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최태원 SK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를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중요한 계기로 삼았다. 최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 2조4676억원을 낸 '효자'가 됐다.

삼성과 한화·SK그룹의 기업 매각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술 변화에 따른 위기와 기회에 대한 평가다. 파는 쪽은 장사가 잘 안되거나 비용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 다는 판단이다. 반면 사는 쪽은 미래가치와 그룹내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기업·사업 매각의 큰 흐름도 같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나 사업부문을 파는 이유를 환율, 금리 등 거시 경제의 불안에서 찾는다.

25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Ernst&Young)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EY 2017 글로벌 기업 매각 연구'(EY 2017 Global Corporate Divestment Study) 보고서를 내놨다.

글로벌 기업의 62%는 거시경제의 불안을 기업 매각의 원인으로 꼽았다. 기술변화에 따른 매각은 50%였다.

반면 한국 기업의 55%는 기업 매각의 동기로 기술변화를 꼽았으며, 거시경제의 불안을 꼽은 기업은 34%에 불과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은 비율도 글로벌 조사에서는 39%였다. 반면 국내 기업은 14%에 그쳤다.

특히 지정학적 이슈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국내 기업 응답자 전원이 '규제 변화'를 꼽았다.

글로벌 조사에서 규제 변화를 꼽은 비율은 74%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은 86%로 집계됐다.

EY한영은 "국내기업은 타국에 비해 규제 영향이 더욱 클 뿐 아니라 수출의존도가 높아 국제정치학적 제재를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이 매각하면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가가는 것은 '추출된 운전자본'(23%)였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5위(11%)에 불과했다.

글로벌 기업 중 20%는 '비용절감 등 운영상 개선'을 꼽아 2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은 단 3%만 이를 선택해 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은 기업 매각 과정에서 상업실사 과정을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 국내 기업은 적절한 인재배치를 꼽았다. 상업실사를 실행한 기업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를 실행할 가능성은 5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술변화에 대응한 매각의 경우, 대외 경제 여건에 대비하기 위한 것보다 높은 매도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74%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