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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놀이, 부모가 먼저 즐거워야 효과적이다

노은혜 언어치료사



호이징가라는 학자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이 인간다운 이유는 놀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이도 놀이할 때 아이다워 보인다. 아이들이 놀이에 몰두해 있을 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은 인간이 가진 선함, 인간의 참 모습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즐거운 놀이에 몰두할 때 얻을 수 있는 놀이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몰입하면서 키워지는 집중력, 성취의 경험으로 높아지는 자존감, 장난감을 조작하며 발달하는 문제해결력 등 단어로 표현되는 정서와 발달능력 이상의 놀이효과가 전해진다.

놀이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서는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빠져선 안 된다. 또 '함께'라는 요소도 필수적이다. 즐거움 없이 혼자 하는 놀이는 놀이라기보다 아무런 발달적, 정서적으로 의미가 없는 킬링 타임을 위한 행위일 뿐이다.

아이와 즐거움을 나누면서도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상은 부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의 놀이가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불편하고, 어렵고, 어색한,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해야만 하는 '활동'으로 여기는 부모들도 여럿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호이징가의 말처럼 인간의 본질이 놀이하는 것이라면 왜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놀이하는 것을 즐거움이 아닌 숙제 또는 노동의 일부쯤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부모가 놀이의 목적을 종종 잊기 때문이다. 놀이의 목적은 아이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과 즐거움이 전부이다. 그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이 추가되면 놀이는 무거워지고, 딱딱해져 부자연스러운 놀이가 된다. 이런 놀이를 나는 '가짜 놀이'라고 부른다. '가짜 놀이'에는 욕심이 가득 들어가 있어 가르치기, 참견하기, 제재하기, 질문으로 발달적 수준 살피기가 난무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짜 놀이도 놀이이기에 아이와 놀이 할 때 아이의 반응이 적거나, 부모가 유도하는 대로 아이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부모는 쉽게 지쳐 놀이가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가짜 놀이'는 의식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렵다. 그래서 그것이 진짜 놀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놀이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이와의 관계와 유대감 때문에 놀이의 효과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부모나 아이 둘 중 한사람이라도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가짜 놀이이다. 가짜 놀이로는 유대감을 쌓기도 어렵고, 아이에 발달에 어떠한 긍정적 효과도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놀이를 거부하게 될 수 있다.

놀이가 어렵고, 불편하다면 한번쯤 점검해봐야 한다. '나는 욕심이 가득한 가짜놀이를 하고 있진 않은가?' '즐거움 이상의 어떠한 목적을 두고 놀이하고 있진 않은가?'라고 말이다. 모든 부담과 욕심을 접어두고 친구와 수다 떨 듯 아이와 놀이를 다시 시작해보자.

부모가 즐거워하며 아이와 놀이한다면 많은 긍정의 가치들이 아이에게 전해진다. 부모가 놀이를 즐기면서 아이에게 주는 밝은 언어자극과 자연스러운 놀이의 변형, 환하게 전달되는 표정을 비롯한 비언어적 요소들은 '따라해 봐' '여기 봐'라고 했을 때 보다 더욱더 즉각적이고 큰 영향으로 아이의 발달을 촉진한다.

부모가 놀이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어떠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까? 아래의 5가지를 실천하며 부모의 유능감도 높이고,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진짜 놀이'를 시작해보자.

1. 놀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2. 놀이시간을 짧게 정하자.

3. 엄마와 아빠의 놀이 시간을 분담하자.

4. 놀이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을 하자.

5. 하루 중 단 한번만 놀이한다고 생각하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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