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만 드리우고' 칼빈슨은 한반도로 오지 않았다…"트럼프 정권..

'전운만 드리우고' 칼빈슨은 한반도로 오지 않았다…"트럼프 정권은 무능"

최종수정 : 2017-04-19 15:41:43

'전운만 드리우고' 칼빈슨은 한반도로 오지 않았다…"트럼프 정권은 무능"

▲ 미 해군 항모 칼빈슨호 /연합뉴스

미 트럼프 행정부는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한으로 파견하겠다는 말로 한반도를 전쟁 일보 직전 상황으로 몰아갔지만 정작 칼빈슨 전단은 정반대인 머나먼 인도양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도된 속임수였는지 아니면 해군 하나 통제 못하는 무능한 정권인지는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날카로운 논조로 정평이 난 시사주간 디애틀랜틱은 '무능한 트럼프'에 방점을 찍었다.

칼빈슨이 한반도가 아닌 엉뚱한 곳에 있다는 단서는 미 해군이 제공했다. 미 해군 웹사이트에 15일자(현지시간) 칼빈슨의 사진이 올라왔는데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남쪽으로 항해하는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는 18일자 기사에서 항모 칼빈슨과 네 척의 전함이 호주 해군과의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반도와 정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미 국방부가 행선지라고 밝힌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3500마일 떨어진 지점이라고 했다.

사진을 통해 허위발표가 들통나자 백악관은 국방부에 책임을 돌렸고, 미 국방부는 이제야 칼빈슨이 한반도로 향한다고 했다. 이날 AFP통신은 "앞으로 24시간 칼빈슨 전단이 동해를 향해 북쪽으로 항해할 계획이다. 빨라야 다음주에 동해에 도착할 수 있다"는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 언론들은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었는지 나름의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고 곳곳에 의문투성이다. 지난 8일 트럼프 행정부가 칼빈슨 전단을 한반도로 보낸다고 처음 발표했을 때 미 해군 역시 같은 시간 대변인을 통해 미 태평양사령부가 칼빈슨 전단에게 호주로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한반도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백악관, 국방부, 해군의 이야기가 일치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반도에 거의 도착해야 했을 칼빈슨은 취소한다던 호주와의 훈련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백악관은 국방부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돌렸지만 이날 디애틀랜틱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존경받는 해군장성 출신으로 민간인 투성이인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가장 유능한 인물 중의 하나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칼빈슨 사태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 트럼프 행정부의 실책 중 하나라고 했다.

디애틀랜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칼빈슨 이전에도 계속해서 심각한 외교적 무능을 드러냈다. 칼빈슨이 문제가 되기 하루 전인 월요일에는 터키의 개헌투표결과에 대해 국무부가 우려를 나타냈지만,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주에는 시리아 문제를 두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경고를 보내며 "정치적 해법을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닉키 헤일리 미 유엔대사는 "정치적 해법은 찾을 수 없다"며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미국의 전략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 좀 알려달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디애틀랜틱은 "이것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을 수립할 능력이 없다는 신호"라며 "아마 각료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거나 아니면 실무진의 심각한 공석사태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마 '성공할 때까지는 그런 척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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