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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지역

[명품 문화역 탐방] (11) '인사동 가는길'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서 168명의 예술가를 만나다

안국역 6번 출구 앞 서울시 도시갤러리 '도시가 작품이다'/석상윤 기자



"꽃이 피는 날, 우린 인사동에 모여, 이토록 떠나간 사랑 추억한다. 오! 봄날!"(시인 이승철)

"서울 한복판 인사동에 가면 서까래 튀어 나올것 같은 시골을 만나고 어느 골목에선가 전생에 한 번은 스쳐 지나갔을 인연을 만난다."(소설가 유시연)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세상에서 지난 세월에 대한 추억과 감정을 담은 지하철역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한편에는 그리움이 짙게 묻은 문화공간이 존재한다.

안국역은 '인사동 문화의 거리'와 '북촌한옥마을' 사이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역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연인들로 붐빈다. 서울의 예스러움을 대표하는 두 관광지의 관문 역할을 하는 까닭일까 안국역 역사 내부는 골동품 가게에 온 듯 고풍스럽게 장식돼있다.

한식문을 연상하는 안국역 천장 마감장식/석상윤 기자



안국역 벽면 곳곳을 장식한 해태/석상윤 기자



안국역에 하차해 대합실로 올라오면 가장 안국역다운 공간에 마주한다. 한식문을 연상하는 천장 마감장식과 벽면 곳곳을 채운 해태장식은 마치 인근에 위치한 관광지에 대한 힌트를 미리 주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안국역 6번 출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니 한쪽에 사람들이 모여 흥미롭게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벽에 다가서니 형형색색의 타일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해당 벽은 서울시에서 시민과 예술가 168명이 참여해 만든 이야기 벽화로 '풍물+류를 더하다'라는 폭 10m의 거대한 하나의 작품이다.

하나의 작품이 168개의 타일로 이뤄져 하나하나 마다 인사동에 대한 그리움과 예찬이 담겨 있으며 직접 육필로 쓰거나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명인, 대가, 신예 예술가들이 연령별·시대별 종사 분야에 따라 각자가 지닌 다양한 기억의 흐름을 작품에 담은 거대한 이야기 벽이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인사동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국역 6번 출구 앞 서울시 도시갤러리 '도시가 작품이다'/석상윤 기자



벽 앞에서 사진을 찍던 한 20대 시민은 "오늘 날씨가 좋아서 남자친구랑 운현궁 가려고 오랜만에 들렸다가 우연히 벽화를 보게됐다"며 "처음엔 단순히 데커레이션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흥미로운 예술작품이었다. 작품 전체에서 느껴지는 아련함이 마음에 들어서 SNS에 올리려 사진을 찍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인사동 전경이 묘사된 타일을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관찰하던 50대 시민은 "이게 인사동 한가운데 있던 '수도약국'이다. 물론 지금도 그 자리에 약국이 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르다"며 "옛날에 휴대전화도 없을때는 인사동에서 만나자고 약속하면 다 수도약국 앞에서 만났다. 수도약국 앞은 늘 만남의 광장처럼 약속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직도 왠지 그곳에 가면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며 그날의 인사동을 추억했다.

하나의 작품이 인사동에 대해 말한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해 커피를 마시며 오늘 날씨에 대한 문자를 보냈습니다…그날의 우리는 사람들 사이 어디론가 사라져 갔습니다. 다만 그 날의 맑은 하늘은 아직 거기 남아있습니다."(작가미상)

안국역에는 한편에는 그리움이 짙게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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