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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금융시장](中)4차 산업혁명이 일으킨 금융혁명

#.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2년 전 신혼집 마련을 위해 3년 고정금리(연 3.03%)로 시중은행에서 2억원가량 대출을 받았다. 내년 초 대출 연장을 앞둔 김씨는 금리 인상 걱정에 벌써부터 다른 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김씨는 "최근 출범한 인터넷은행의 금리가 더 저렴하다고 해서 살펴보니 금리 연 2.70%로 2년 전 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더 낮은 금리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로 간편하게 언제 어느 때든 대출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기까지 해 앞으로 인터넷은행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본사 전경./케이뱅크



지난 3일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영업시작 일주일 만에 15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오는 6월에는 우리나라 국민 4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둔 카카오뱅크까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인터넷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보험 등 금융권은 인터넷은행에 쏠린 관심에 놀라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당장 서비스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영업시간 연장,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최대한의 우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상품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출범으로 국내 금융환경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 등 금융권의 영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은행업의 경쟁자는 ICT 기업"

금융업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촉발시켰다. 국내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먹거리 한계에 부딪힌 금융업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대한 욕구가 발생했고 결국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금융 서비스와 상품 개발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이 선보인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은 당장 디지털 전략에 승부수를 띄우고 최근 디지털전략본부, 써니뱅크사업본부, 스마트론센터 등을 신설했다. 이 중 써니뱅크사업본부의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내세웠다.

실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3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향후 신한의 경쟁자로 같은 업권의 타 은행이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꼽으며 '선전포고'하기도 했다. 위 행장은 당시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쟁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은행업을 둘러싼 경쟁환경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통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행장은 이전 신한카드 사장으로 역임할 때도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디지털 경영에 방점을 두고 경영한 바 있어 신한은행의 디지털화는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 공공성 벗고 상업성 회복해야"

보험업은 인슈테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부화재의 경우 업계 최초로 AI 상담 서비스 '챗봇'을 선보이며 고객 편의를 높였다.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자 타 사 역시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밖에 보험업은 현재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생활과 건강을 관리하는 등 편리한 생활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원과의 헬스케어 서비스 협력으로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금융당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카드업은 고객들의 카드 사용 실적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마련하여 소비자별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판(FAN) 앱이 대표적이다. 신한카드 판은 O2O서비스 이용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는 물론 투자, 보험 등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판은 지난해 4월 모바일 플랫폼 출범 이후 1년 여 만에 전체회원 800만명, 월 이용금액 약 5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 금융업은 현재 거대한 도전 앞에 섰다"며 "금융업 내부의 장벽은 완화되고 금융업과 비금융업 간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나라 금융업은 진정한 산업으로, 또 금융회사는 기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며 "공공성을 벗고 상업성을 회복해야 실물부문 발전과 조화를 이루고 치열한 국내외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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