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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김윤진 "비슷한 나이대 여배우의 숙명 '모성애'…매 작품마다 성격은 제각각"

김윤진/페퍼민트앤컴퍼니



[스타인터뷰] 김윤진 "비슷한 나이대 여배우의 숙명 '모성애'…매 작품마다 성격은 제각각"

'시간위의 집'서 아들 운명바꾸는 母

60대 노인 연기까지 완벽 소화

미국 진출에 자부심, '월드스타' 수식어는 민망

옛 어른들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이 속담은 배우 김윤진과 잘 어울린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과감하고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됐음에도 겸손했다. 그는 앞으로도 배우로서 해나가야할 들이 많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영화 '세븐데이즈' '이웃사람' '하모니' 등 다수 작품에서 모성애를 연기한 김윤진은 이번 '시간위의 집'을 통해 스릴러 장르 안에 공감과 감동까지 불어넣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진은 '시간위의 집'을 '잘 비벼진 비빔밥같은 영화, 최소한 영화가 끝나고 돈 아깝다는 느낌은 들지않을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얼마 전까지 극장가에는 (남성성이 짙은 영화라든지, 범죄 오락물이라든지)비슷한 한국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시간위의 집'은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겨줄 거라고 기대해요. 100분의 러닝타임 안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이야기 전개도 마음에 들고요. 단순한 공포 영화를 뛰어넘어 작품 안에 감동적인 코드도 녹아있어서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 있어요.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충분히 흥행할 영화라고 생각해요.(웃음)"

김윤진/페퍼민트앤컴퍼니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 5일 개봉하자마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9.81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 호평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단연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김윤진의 연기라고 할 수 있다. 김윤진은 극 중 25년 전 단란한 가정 안에서 행복했던 가정주부 미희와 25년 후 누구도 믿지 않은 채 홀로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60대 미희까지 상반된 두 모습을 연기한다.

"촬영에 들어가는 매 순간 '이 감정이 맞나?'하는 의문을 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미희의 감정선을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죠. 특히 미희는 2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억울한 수감생활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이 사라졌잖아요. 얼마나 피말리는 지옥이었을까요? 그래서 후두암이라는 설정을 감독님께 직접 제안했어요."

김윤진은 60대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세시간에 걸친 메이크업을 촬영 때마다 감행했고, 구부정한 허리와 걸음걸이, 거기에 후두암에 걸린 목소리까지 신경써야했다.

"후두암이라는 설정을 가미함으로써 영화가 좀 더 드라마틱해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관객이 주인공을 따라가는 이런 류의 영화는 주인공에 대한 동정심도 있어야 하거든요.(웃음) 그런데 목소리같은 경우는 촬영 전에 상당히 연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씬을 촬영할 때는 저도 모르게 제 실제 목소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렇다고 기계음을 넣자니 목소리의 떨림이나 감정전달이 잘 안되고... 결과적으로 영화 안에서의 목소리는 전부 직접 연기한 목소리죠."

김윤진/페퍼민트앤컴퍼니



앞서 살짝 언급했지만, 김윤진은 유독 모성애를 연기한 작품이 많다. 자칫 비슷해보일 수 있는 '엄마'들을 연기했지만, 색깔은 제각각이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우리나라 영화 산업의 현실이라며 입을 열었다. "티켓팅파워가 있는 여배우들의 나이대가 상당히 올라갔고, (나를 비롯한)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이 그닥 많지가 않다"며 "헐라우드 영화 속 여전사같은 캐릭터는 국내영화에서는 비현실적이고, 수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치로 '모성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고 견해를 밝혔다.

"줄거리 안에 모성애가 깔려있는 건 맞지만, 맡은 역할이 똑같은 건 아니에요. '6월의 일기'에서는 아이를 위해 처참히 복수를 하는 엄마, '하모니'에서는 상황상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떠나보내야하는 엄마, '세븐데이즈'에서는 아이를 찾아야만 하는 엄마, '이웃사람'에서는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 엄마, 그리고 '시간위의 집'에서는 아들의 운명을 바꾸는 엄마죠.같은 모성애도 작품 마다 그 안에서 결을 다르게 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보시는 분 입장에서는 비슷한 연기라고 생각할 수 있죠. 말하고 보니 진짜 엄마 역할 많이 했네요. 하지만, 선택권이 없는 걸 어떡해요?(웃음)"

김윤진/페퍼민트앤컴퍼니



국내 영화 안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미국드라마 '로스트'에서는 보수적인 여성에서 냉철하고 추진력있는 여성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미스트리스'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지적인 여성상을 연기했다. 그래서일까 김윤진 본인은 6개월동안 상반되는 이미지를 연기하다 모성애를 연기했기 때문에 비슷하다는 느낌이 덜하다고.

여배우로서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녀는 "잊혀질만하면 국내 작품으로 복귀해서 그로인한 '신선함'이 있는 것 아닐까"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자꾸 '월드스타'라고 수식어가 붙는데 비(정지훈)씨나 싸이 씨 팬들이 들으면 웃는다"며 "진짜 월드스타는 수식어도 안붙는다. 월드스타가 되라고 일부러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시는 것 같다. 언젠가 한국과 헐리우드의 공동제작 작품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의 포문을 연 것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있죠. 전세계 210개국이 보는 미국드라마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너무나 큰 매력이죠. 선배 배우로서 후배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는 것 같아요. '김윤진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웃음)"

김윤진의 믿고 보는 연기력과 매력적인 하우스 스릴러가 더해진 '시간위의 집'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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