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북한 평양에 입성한 한국축구 여자대표팀이 5일 오후 6시 30분(평양 시간 오후 6시) 김일성 경기장에서 인도와 2018 아시안컵 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인도전은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의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개막 경기다.
윤덕여호는 인도와 경기에서 8골 이상을 목표로 한다. 전날 열린 북한과 인도의 경기에서 북한이 8-0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인도전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조 1위를 다투는 북한과의 전력을 비교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어서다.
윤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무승부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 다득점할 수 있도록 공격력을 집중시키겠다"면서 "풀리그에서 골득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목포축구센터 전지훈련에서 어깨를 다친 수비수 김혜리(인천현대제철)의 대체 선수로 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여민지(구미스포츠토토)를 합류시킨 것 역시 막강한 화력으로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겠다는 윤 감독의 의지 표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7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56위 인도보다 39계단이나 높다.
인도전에서 골 사냥은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와 지소연(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이 앞장설 전망이다. 윤 감독은 지난 1일 실시한 마지막 전술훈련에서 4-1-4-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유영아를 배치했다.
좌우 날개에는 강유미(화천KSPO)와 이금민(서울시청)을 세웠고, 지소연은 이민아(인천현대제철)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주장 조소현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골키퍼로는 김정미(이상 인천현대제철)가 나섰다. 위 선수들이 인도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10년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견인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여민지는 후반에 출격할 전망이다.
여민지는 남자 고교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을 기록했으며 체력 테스트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윤덕여호는 인도와 개막 경기를 치른 뒤, 7일 사실상 조 1위를 결정하는 남북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2019 FIFA 여자 월드컵' 예선을 겸하고 있는 만큼,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할 북한전이 빅매치다.
이후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 1위 여부는 한국-우즈베키스탄 경기가 끝난 뒤 결정된다. 북한이 이틀 앞선 9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