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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췌장암 조기 증상 없어…예방이 최선

이희성 간·췌장담도센터 교수/이화의료원



췌장암 조기 증상 없어…예방이 최선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췌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이다. 조기 검진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를 기록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사형선고'로 여겨지는 암이 바로 췌장암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1만2829명에서 2014년 1만8017명으로 3년 새 40.4% 증가한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가장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흔히 알려졌다. 환자의 대부분이 진단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은 10.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20년 전인 1993년(9.4%)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이다.

췌장암 생존율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인 데에는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황달, 복통, 소화불량 등은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는 비특이적인 증상이며 이를 경험하고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몸에 퍼져 수술이 불가한 3~4기로 진단되기 때문이다.

이희성 이대목동병원 간·췌장담도센터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복강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는 작은 장기라 내시경이나 복부 초음파로는 쉽게 발견하기도 어렵다"며 "췌장암을 조기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복부 CT 촬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된 경우,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환자인 경우 등 췌장암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복부 CT를 촬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직까지 췌장암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암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뿐이다. 단 수술은 암세포가 주변 혈관을 침습하지 않고 췌장에 있을 때만 가능해 필요에 따라 암세포의 범위와 크기를 감소시키는 항암 치료를 선행한 뒤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방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서 발생한다. 이 경우 췌장의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서 암이 발생하면 비장을 함께 절제하는 췌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발전해 복강경 수술, 싱글 사이트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췌장암에 적용해 합병증 없이 안전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의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췌장암의 위치가 좋지 않고 비교적 크기가 큰 경우에도 안전하게 췌장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한 생존 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에 췌장암에 진단된 환자들은 좌절하지 말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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