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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김제동 "'톡투유' 100회, 입 다물 줄 알게 됐죠"

방송인 김제동/JTBC



'톡투유' 100회…게스트 100명·누적 청중 5만7000여 명

"청중은 곧 화중,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

"'톡투유'를 하면서 입 다물 줄 아는 법을 배웠습니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가 지난 2일 100회를 맞이했다. 2015년 2월 파일럿 방송을 선보인 뒤 그해 5월 정규 편성된 '톡투유'는 그간 100명의 게스트, 5만7000여 명의 누적 청중과 함께 하며 안방에 진한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최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톡투유' 100회 간담회에서 김제동은 "100회에 특별한 감회는 별로 없다. 왜 이렇게 감흥이 없나 싶었는데 아마 제가 '사람들의 프로그램'참여자로서 존재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한 회, 한 회 쌓여서 온 100회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톡투유'는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과 함께 서로의 걱정거리를 함께 나누는 생활시사 토크 콘서트다. 자극적인 이야기 보다 소소한 웃음과 눈물, 편안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점에서 타 토크쇼와는 차별점을 갖는다.

무엇보다 청중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는 점은 '톡투유'만의 강점이다. '김제동'이란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지만, 진짜 주인은 '청중' 그리고 '우리'다.

"'톡투유'에 오는 분들은 청중이라기 보다 화중에 가까워요. 즉 '말하는 사람'에 가깝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본인들이 쥐고 있는 거죠. 지금껏 토크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전문가, 유명인들이었어요. 청중은 고개만 끄덕이는 존재였던 거죠. 그러나 '톡투유'는 달라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지위를 격상시켜 놓는, 그래서 모두가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웃음)"

방송인 김제동/JTBC



'주제의 부재' 역시 '톡투유' 만의 특징이다. 김제동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람들을 모아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지금까지의 시대였고 광장이었다. 즉 우리 사회, 정치, 문화의 방식은 주제를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의 광장 그리고 '톡투유'는 전혀 다르다. 주제를 정해놓고 시작하기보다 사람들이 모여서 주제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제동은 특별히 나서기보다 프로그램 속 또 하나의 청중으로 역할을 다 한다. 때론 공감하고, 때론 분노하며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역시 '우리' 속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김제동은 "침묵 뒤에 울컥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이 진짜 대화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한다. 침묵을 허락하지 않는 시대가 아닌가"라며 "녹화는 4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그 시간 동안 저도 온갖 얘기를 다 한다. 가족사 등 어떤 이야기를 해도 여기서는 안전하겠다, 비난 받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침묵조차 어색하지 않은 묘한 분위기가 있다. 그게 바로 사람들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침묵이 허용되지 않는 시대. 그 속에서 '톡투유'는 새로운 광장을 만들어냈다.

"'톡투유'를 하면서 제가 배운 것은 입 다물 줄 알게 된 거예요. 만약 제가 성장했다고 한다면 마이크를 들고 있는 동안 입 다물 줄 알게 된 게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거든요. 그런데 듣는 즐거움도 그만큼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 입 다물고 4시간 정도 있을 수 있게 됐는데 그게 참 재밌어요.(웃음)"

방송인 김제동/JTBC



방송인 김제동/JTBC



김제동은 '톡투유'를 두고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이라 표현했다. 그는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부터 모양을 만들진 않는다. 연탄재 하나 넣어 놓고 굴려가면서 형태를 만들지 않나"라며 "이게 바로 목적이나 주제가 없는 '톡투유'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힘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100회를 하면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청중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거예요. 저는 돌아다니기도 하고, 서 있기도 한데 녹화장에 계신 분들은 4시간 동안 앉아계시거든요. 그러면서도 너무나 즐거워하세요.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그 시간이 힘들어도 즐거운 시간이라는 걸 매번 느끼게 해주세요. 그래서 문득 문득 존경스러워요."

이렇게 뜻 깊은 100회를 맞이한 '톡투유'. 김제동은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이 더 많다"는 말로 끝나지 않을 '톡투유'를 약속했다.

"'톡투유'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아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는 웃을 수도, 누군가는 공감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때론 해결책이 안 나오기도 해요. 다만 사람들이 힘을 모아 주변의 제도와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재미'를 알게 되는 과정,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치유와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기러기들이 홀로 날개짓을 하다가도 떼로 날면서 방향을 잡고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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